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단일 지식재산권(IP) 의존, 신작 및 신사업 등 사업 전략 부재로 성공적인 상장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단일 지식재산권(IP) 의존, 신작 및 신사업 등 사업 전략 부재로 성공적인 상장에 회의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스마일게이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흥행으로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RPG가 올해는 상장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스팀 장악한 로아… 단일 게임 의존도 더욱 높아져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11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를 비롯해 유럽, 남미, 호주 등에 정식 론칭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들 지역의 정식 출시에 앞서 로스트아크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마일게이트RPG에 따르면 스팀 정식 론칭에 앞서 선보인 얼리 액세스권과 다양한 인게임 아이템으로 구성된 ‘파운더스팩’은 총 판매량 150만장을 넘어섰다. 얼리 액세스를 통해 스팀 플랫폼에서는 현재 가장 많이 플레이되고 있는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스팀 정식 론칭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들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RPG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최고 동접수는 132만명을 기록했으며 14일(현지시간) 기준 스팀 내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스트아크의 스팀 정식 론칭에 따른 성과와 꾸준한 인기에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난 2020년 매출은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오른 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국내외에서 로스트아크가 높은 인기를 유지했고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던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견인한 로스트아크를 발판 삼아 신작 및 신사업 확장을 위한 수익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로스트아크를 제외한 신작 출시 여부와 신규 IP 확보 등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해 상장 추진에 대한 의문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국내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를 제외하고 서비스 중인 타이틀이 없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신사업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도 알려지지 않고 있어 상장 추진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스마일게이트RPG가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로스트아크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개발 소식을 알린 이후 지속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 투입 등을 통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개발 현황, 출시 일정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기에 지난 10일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했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연내 모바일 신작 ‘아우터플레인’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로스트아크 모바일 출시 시점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군다나 현재 국내 주식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주가는 지난 11일 공모가보다 48% 낮은 25만원선에 거래됐다. 

스마일게이트RPG도 로스트아크로 고성장세를 견인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신규 IP를 추가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로스트아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내부에서도 이를 인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끌어낼 수 있는 성장동력을 우선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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