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TV시장 수요 감소 둔화 등에 따라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TV시장 수요 감소 둔화 등에 따라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 분기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익 부문의 경우, 1,2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원인이 TV시장의 수요 둔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매출의 26%를 차지하는 TV패널 부문이 TV 수요 둔화로 인해 세트 메이커들의 패널 주문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격하락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TV시장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준 TV판매량은 4,906만9,800대, 매출액은 256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6.3% 줄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당초 1분기 실적발표 이후 2분기 영업 흑자 46억원을 전망했으나, TV 및 IT 부문 모두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확대됨에 따라 부문 수익성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TV뿐만 아니라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부문과 모바일 부문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김현수 연구원은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에이수스와 콴타 모두 14% 감소하는 등 전방 수요 둔화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IT 패널 가격 역시 하락세 지속되고 있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7%, 19% 감소 전망되며, 수익성 역시 전분기 대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및 기타 부문도 북미 고객사 비수기 진입 및 패널 판가 하락 영향으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1%, 24% 감소할 것”이라며 “수익성 역시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주축으로 삼고 있는 사업 분야인 OLED의 경우, 2분기에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OLED TV 패널 생산량은 고객사 재고 소진으로 인해 전분 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 OLED TV 부문 매출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인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는 다시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나, 하반기에는 LCD TV 및 IT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 OLED 모바일 부문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수기 효과로 전사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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