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2분기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롯데케미칼이 2분기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케미칼이 원료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악재를 넘지 못하고 2분기 적자전환했다. 하반기 전망 또한 어둡기만 한 모습이다.

최근 공시된 바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5,110억원, 영업손실 214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6.6% 증가하고, 앞선 1분기에 비해선 1.3%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영업손익의 적자전환이 단연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막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와 대산공장 화재 사고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8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 변동 여파로 원료가격이 상승하고 수요는 둔화하면서 발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중국 주요지역 봉쇄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생산효율성 제고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하반기를 전망했다.

증권가의 전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사들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목표주가도 줄줄이 낮췄다. 하반기에는 2분기보다 더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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