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순익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올해 분기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영증권<br>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순익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올해 분기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순익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올해 분기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51년 연속 흑자경영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올해 적자 실적을 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 신영증권, 운용 순익 손실에 발목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4월~6월) 적자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연결기준으로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순이익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영증권은 1분기 2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247억원으로 전년 동기(5,436억원)보다 대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저조했다.

별도기준 실적도 저조했다. 신영증권은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248억원, 당기순손실 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번 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냈다.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운용 부진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신영증권도 이러한 요인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됐다. 

신영증권 측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각 국의 긴축 통화정책 가속화와 이례적인 금리 급등 등의 시장 상황으로 인해 분기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 및 처분손익, 파생상품거래손익, 외환거래손익, 배당수익,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등을 고려한 운용손익 부문에서 25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흑자경영 명맥 이을까 

부문별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영증권은 위탁 부문에서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기매매 부문은 27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외에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이익 123억원, 기타부문은 -3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그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던 곳이다. 자본 규모 면에선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지만 탄탄한 실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 왔다. 증권업 호황에 힘입어 2020년회계연도(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엔 사상 최대 이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엔 이익이 뒷걸음질을 친 모습을 보였다. 2021년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신영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보다 52.8% 감소한 1,21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1.2% 감소한 9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여파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운용 수익에 영향을 준 탓으로 분석됐다. 

올해 첫 분기 실적을 대규모 적자로 발을 뗀 만큼 2세 경영인인 원종석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창업주인 원국희 전 회장의 장남인 원 회장은 200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경영 전면에서 활동 중이다. 

신영증권은 1971년 이후 무려 51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회사다. 올해 하반기까지도 금리 인상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실적 관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원 회장이 실적 방어를 통해 흑자 경영의 역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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