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안다자산운용 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안다자산운용 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SK케미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SK그룹의 중간지주사 중 하나인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안다자산운용이 매수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1일 SK케미칼 주식 91만9,118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분으로는 5.22% 규모다. 매수가격은 10만8,800원이 제시됐으며, 이에 따른 자금 투입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공개매수의 목적에 대해 SK디스커버리 측은 “자회사 지분을 추가 취득해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공개매수 이후 연결자회사로 편입시켜 SK케미칼의 성과가 SK디스커버리의 경영성과에 보다 명확하게 반영되도록 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다자산운용 측은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올해 초부터 SK케미칼을 상대로 한 주주행동에 가세한 국내자산운용사이며,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사측이 상정한 안건을 조목조목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공개매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물적분할 및 상장으로 저평가된 SK케미칼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다소 낮게 책정됐다며 이를 상향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우선 SK디스커버리는 공개매수 가격을 지난 1일 SK케미칼의 종가(9만4,600원)에 15.01%의 할증을 반영해 책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안다자산운용 측은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 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가치가 약 5조7,000억원인 바, NAV 방식으로 산정한 SK케미칼의 시장가치는 약 6조6,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약 1조6,600억원의 4.1배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국내 지주사 평균할인율인 40%를 고려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주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SK케미칼 주식을 주당 10만8,800원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SK케미칼의 적정 주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라는 게 안다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다자산운용은 적정주가 대비 30~40%의 할인율을 반영해 최소 15만원 수준에서 공개매수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박철홍 대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 ”다만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 주가인 25만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이 자칫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공개매수를 활용하는 편법으로 오도될 수 있다“며 ”따라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개매수 가격을 15만원 수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려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SK디스커버리의 주식 공개매수 취득 기간은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다.
 

근거자료 및 출처 

 

- SK디스커버리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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