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19개 시장 설문 진행… 글로벌 34%·韓 48% 내연기관 금지지지
폴스타 설문 자료 명확하지 않아… 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 자체 설문 진행
김한용의 모카 자체 설문 결과 韓 소비자 73% ‘내연기관 판매 금지’에 ‘반대’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소비자들이 폴스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요 광역시에 추가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폴스타코리아
내연기관 자동차를 강제로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외 설문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 폴스타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2030년 이전에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 48% 동의한다’는 설문조사 자료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의 자체 설문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폴스타 측은 지난 21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북미·유럽 등 전 세계 19개 시장에서 소비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3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설문이 진행된 19개 국가 가운데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 찬성률이 48%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폴스타 측의 설문에는 일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19개 시장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각 국가별 설문 참여 인원에 대해서는 자료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에 대해 찬성을 한 소비자가 아닌, 나머지 설문 참여자 66%에 대한 자료도 공개되지 않았다.

/ 김한용의 모카 유튜브 채널 갈무리
국내 자동차 전문 인플루언서 김한용의 모카 측이 진행한 ‘203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에 동의하십니까’ 설문에 대해 국내 누리꾼 73%가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 김한용의 모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에 지난 23일 국내 자동자 전문 인플루언서 ‘김한용의 모카’ 측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적으로 ‘203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의 설문 결과, 판매 금지에 동의한 국내 소비자는 27%에 불과했다. 오히려 73%는 ‘203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라는 주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폴스타 측이 진행한 설문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설문에 참여한 모집단 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김한용의 모카 설문에 참여한 한국 누리꾼은 11만명 이상에 달한다. 폴스타 측이 진행한 글로벌 19개국 1만8,000명 대비 월등히 많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신뢰도 부분의 차이도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김한용의 모카 채널에서 진행한 자체 설문에서 ‘2030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에 대해 반대하는 다수의 누리꾼들은 “전기차 충전 시설 등 인프라 및 주행거리, 차량 가격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 “배터리 원료 채굴로 인한 환경파괴,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과정 및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을 생각하면 전기차를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재검토가 필요할 것”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국내 자체 설문결과에 대해 폴스타 코리아 측에서는 폴스타의 글로벌 설문과 김한용의 모카 측 설문은 약간의 차이가 있어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타 코리아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폴스타의 글로벌 설문에서는 찬성과 반대 외에도 무응답이나 중립 의견도 존재할 것”이라며 “김한용의 모카 자체 설문에는 찬성과 반대 항목만 존재해 결과가 약간 상이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설문에서 찬성 34% 외 나머지 66% 응답에 대해서는 “글로벌 소비자 34%가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을 2030년 이전까지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 것은 사실이며, 나머지 66%가 전부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66% 내에는 무응답과 중립 등 의견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공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을 한다. 하지만 100여년 이상을 이어온 내연기관 자동차를 한 순간에 법적으로 규제하거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은 오히려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도 적지 않아 속도조절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