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데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주호 후보자가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도 후원금을 모금해 전액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자녀의 이중국적까지 확인됐다”며 “MB식 ‘교육참사’를 일으켰던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교육부를 이끌 수장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주호 후보자는 교과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해외 유학수요를 흡수하고 유학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외고 예찬론’을 펼쳤다”며 “그런데 이주호 후보자는 자녀의 이중국적을 유지하며, 외고를 통해 해외 유학을 선택하는 매우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앞뒤가 다른 비양심적인 인사가 교육부를 이끌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주호 후보자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더욱이 이주호 후보자는 자녀의 이중국적, 후원금 사용 문제 모두 불법은 아니라는 해명으로 국민을 기가 막히게 했다. 불법만 아니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정책을 손대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은 없고, 성적지상주의에 빠져 신자유주의식 경쟁만을 강요하는 이주호 후보자에게 우리 교육을 맡길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복수국적 의혹은 지난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서동용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생하면서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이 후보자의 장녀 이모 씨는 만 22세가 되기 하루 전인 2010년 7월 20일 '미국 국적을 대한민국에서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정부에 냈다.

이 씨는 국내에서 서울 유명 사립 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 국적을 유지한 채 유학을 가 현재 미국에서 교수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정확하게 말하면 이 후보자 맏딸은 서약을 함으로써 한국 국적을 택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적법이 바뀌지 않았어도 이 후보자의 맏딸이 한국 국적을 선택했을 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과거 고위공직자로 재직하면서 미국에서는 미국인으로 살고 한국에서는 한국인으로 살 수 있도록 이중국적 결정을 허락한 것은 직위에 걸맞지 않은 처신”이라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차관이었던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1월20일부터 2010년 8월15일까지 교과부 제1차관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장관 후보자로 발탁, 인사청문회를 거쳐 같은 달 30일 장관이 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