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 총 11억7,254만원에 취득… 롯데건설 “책임경영 위해 유상증자 참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11억원을 지원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11억원을 지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11억원을 투입해 자금 애로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을 지원한다.

지난 22일 롯데건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DART)에 공시한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변동’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2,000원(주당 12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인해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기존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그대로 0.59%를 유지했다.

지난 10월 18일 롯데건설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증자(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롯데건설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달 18일 롯데건설은 보통주 148만5,450주를 유상증자해 운영자금 1,782억3,914만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홀딩스 등 그룹계열사가 함께 참여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원에 사들였다. 같은 날 롯데케미칼 역시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원에 매입했다. 또한 일본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롯데홀딩스도 33억4,700만원을 들여 롯데건설 보통주 2만7,894주를 취득했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은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8일 롯데건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불안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고자 약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1일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 본부장은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이 보유한 사업장 대부분은 우량하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롯데건설이) 일시적인 자금 경색에 빠진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자금 경색 관련)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롯데건설의 PF 금액 상당 부분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어느 정도 해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9월말 기준 롯데건설 지분 4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지난 21일 건설업계 및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석주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업계는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그룹 내 계열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하석주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신동빈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는 책임경영 및 앞서 지난 10월 발표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하석주 대표의 사직 처리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 개최 일정 및 후임 물색 작업 등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롯데건설)
2022.11.2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
롯데케미칼, 선제적 자금확보로 미래성장사업 투자
2022.11.18 롯데케미칼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