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3 스포트백이 올해 중순 한국 시장 복귀를 알린 후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아우디 Q3 스포트백이 올해 중순 한국 시장 복귀를 알린 후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엔트리급에 속하는 ‘C세그먼트(준중형)’ 모델 Q3 및 Q3 스포트백이 2021년 물량 부족으로 공백기를 갖고 올해 6월 국내 시장 복귀를 알렸다.

현재 판매 중인 아우디 Q3는 2세대 모델로, 지난 2019년 뉴욕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020년 5월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첫 해 Q3는 총 2,159대가 판매돼 아우디 브랜드 내에서 점유율 8.5% 및 판매대수 2위에 올랐다. 수입 준중형 SUV 모델 중에서도 폭스바겐 티구안과 볼보 XC40에 이어 판매대수 3위 달하는 실적으로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아우디 Q3의 2020년 총 판매대수는 볼보 XC40보다 조금 적지만 당시 1∼4월 판매가 없었던 것을 감안해 월 평균 판매대수로 따지면 약 270대로, 볼보 XC40(213대)보다 인기를 끈 셈이다.

이러한 인기는 복귀를 알린 올해도 여전한 모습인데, 아우디 Q3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Q3 스포트백은 유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아우디 Q3 스포트백은 유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아우디 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 날렵한 외관 호평… 아쉬운 옵션·디젤 단일 엔진은 옥에 티

아우디 Q3는 올해 6∼7월쯤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지기 시작해 약 반년 정도의 기간 동안 1,166대가 판매되며 아우디의 국내 시장 실적을 받쳐주면서 동시에 경쟁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시승을 한 모델은 아우디 Q3 스포트백 모델로, 일반 SUV 모델과 전면부 디자인은 동일하다. 아우디의 디자인은 팔각형 모양으로 각진 라디에이터그릴 형상과 끝을 뾰족하게 디자인한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등에서 전반적으로 샤프하게 설계된 점을 알 수 있는데, Q3 스포트백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외관에서 일반 SUV 모델과 스포트백의 차이점으로는 루프(천장) 라인이 쿠페형으로 디자인돼 전고(높이)가 동급 경쟁모델 대비 낮아서 전반적으로 작고 아담해 보인다. 그렇지만 실제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Q3 스포트백의 외관 크기는 △전장(길이) 4,520㎜ △전폭(너비) 1,845㎜ △전고 1,570㎜ △휠베이스(축간거리) 2,680㎜ 등으로, 길이나 너비는 작지 않으며 휠베이스도 무난하거나 오히려 경쟁모델보다 늘씬하다. 덕분에 날렵해 보이고 유려한 점은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고가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낮게 보이긴 하지만 실내 공간은 무난하다. 180㎝ 전후의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헤드룸은 낮지 않으며 1열 시트를 조금 높여도 공간이 여유롭다. 쿠페형으로 디자인된 차량인 만큼 2열 루프 높이가 낮아 머리 공간이 좁을 수도 있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내 루프 공간을 조금 깎아 공간을 더 확보했다.

아우디 Q3 스포트백 실내 인테리어는 아우디 최신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조작 편의성이 높다. / 제갈민 기자
아우디 Q3 스포트백 실내 인테리어는 아우디 최신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조작 편의성이 높다. / 제갈민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센터페시아 터치 디스플레이 형상은 아우디의 상위 모델인 A6나 A7 등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게 설계됐으며, 아우디의 햅틱 터치 기능도 적용됐다.

다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높이가 약간 낮아지고 상단에는 송풍구를 설치해 내비게이션을 볼 때 시야가 아래로 내려가는 점에 대해 약간 불편하다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대신 센터 디스플레이 높이가 약간 낮은 덕에 조작 시 팔을 뻗지 않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다.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는 공조기 조작부가 위치하는데 모두 물리버튼으로 설계돼 직관성이 높다. Q3 스포트백이 브랜드의 엔트리급이라서 원가절감을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리버튼이 터치 조작보다 직관성이 높아 장점으로 부각되는 점이기도 하다.

엔트리급이지만 필요한 옵션은 대부분 탑재됐다. 호평이 이어지는 부분은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전동 조절 시트 및 열선 기능을 지원하며, 사이드 볼스터(측면 지지대) 볼륨이 크게 설계된 시트를 탑재해 착좌감이 뛰어나다.

아우디 Q3 스포트백은 신장 180cm 전후의 승객이 4명 탑승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 단 2열 컵홀더는 깊이가 얕아 큰 용량의 컵이나 텀블러는 보관이 불가하다. / 제갈민 기자
아우디 Q3 스포트백은 신장 180cm 전후의 승객이 4명 탑승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 단 2열 컵홀더는 깊이가 얕아 큰 용량의 컵이나 텀블러는 보관이 불가하다. / 제갈민 기자

또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를 탑재하고 무선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해 안드로이드오토·애플카플레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감성적인 부분인 실내 무드등(앰비언트 라이트)을 여러 가지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엔트리급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 중 하나다.

주행에 나서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출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인다. 아우디 Q3 스포트백은 2.0ℓ급 싱글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 150마력·최대 토크 36.7㎏·m의 힘을 뿜어내는데, 디젤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떨림이나 소음은 크지 않다. 또한 낮은 전고와 전면 유리창 각도가 많이 뉘어져 있어서 속도감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 느낌이 돋보인다.

또한 운전자 보조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및 차로이탈방지보조(LKAS) 기능도 만족도가 높으며, 정차 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홀드’ 및 엔진 작동을 멈춰 공회전을 최소화하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도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장점 중 하나다.

아우디 Q3 스포트백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무난한 수준이다. / 제갈민 기자
아우디 Q3 스포트백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무난한 수준이다. / 제갈민 기자

연비도 무난하다. 공인 복합 연비는 14.8㎞/ℓ인데, 실제 도심 위주의 주행을 했을 때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13.7㎞/ℓ로 측정됐다. 엔진은 폭스바겐 티구안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만큼 고속 주행에서는 18㎞/ℓ 이상의 연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출발을 할 때와 순간 가속을 할 때 반응이 한 박자 늦다. 이는 터보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터보렉’인데 약간 불편한 점이다.

또한 아우디 Q3 스포트백의 ‘옥에 티’로 지적되는 점은 파워트레인이 디젤 엔진 1종으로만 구성된 점이다. ‘디젤 엔진이 나쁘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디젤에 대한 편견을 가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Q3 및 Q3 스포트백의 외관 디자인이 마음에 들더라도 가솔린 엔진이 없어 선택지가 제한된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및 1열 시트 통풍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며, 이 외에 원가절감이라 느껴지는 부분으로는 스티어링휠 좌우 버튼 및 패들시프트를 플라스틱으로 설계한 점, 그리고 대시보드 소재가 우레탄이라는 점 등이 있다.

그럼에도 아우디 Q3 및 Q3 스포트백이 국내에서 준수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동급 경쟁모델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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