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객실 가동률 상승… “절반 이상이 외국인 투숙객”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코로나에 무기한 휴관… 해외 사업도 감감무소식

최근 방한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연초 휴관에 돌입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여전히 휴관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 방침과 관련해서는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방한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연초 휴관에 돌입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여전히 휴관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 방침과 관련해서는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최근 국내외 인적교류가 재개되면서 호텔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객실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는가 하면,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무기한 휴관을 결정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여전히 재오픈 소식이 들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한국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방한 외국인 수는 △7월 26만3,986명 △8월 31만945명 △9월 33만7,638명 △10월 47만6,097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방한 외국인 수(36만2,308명) 대비 약 3배(383%↑) 늘어났다.

이에 호텔업계도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나며 객실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간 약 83%의 평균 객실 가동률을 기록하며 올 1∼9월 평균 객실 가동률 40% 중반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90% 초반 수준이었던 2019년 객실 가동률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약 65%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4%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1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바이 메리어트 호텔도 올해 3분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전년 동기대비 77%p(퍼센트포인트) 늘어난 86%에 달했다. 롯데호텔 계열 호텔도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객실 가동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호텔 서울을 비롯해 L7명동·L7홍대 등의 외국인 관광객 비율은 60%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 서울 명동에 위치한 호텔들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10월 1일부터 내외국인의 국내 입국 후 코로나 검사 의무를 폐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호텔 이용객 또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코 서울 강남 △호텔 나루 엠갤러리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 등이 올해 오픈한 호텔이며, 호텔 나루 엠갤러리의 경우 오픈 시기를 조정해 지난 10월초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르메르디앙·목시 명동과 포포인츠 수원은 각각 11월과 12월 오픈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정문에는 “고객님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네이버 로드뷰 2022년 9월 기준. /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정문에는 “고객님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네이버 로드뷰 2022년 9월 기준. /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그러나 올해 1월 1일부터 휴관을 결정한 토종 브랜드 호텔인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여전히 재오픈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당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서비스와 시설보완을 위해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임피리얼 팰리스 소유주는 부동산 기업이었던 일진실업의 차남인 신철호 회장으로, 일진실업에서 호텔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현재 ‘태승이십일’에서 운영 중이다.

태승이십일은 1989년 호텔 아미가를 개관한 뒤 2005년 현재의 임피리얼 팰리스로 상호를 바꿨다. 특히 태승이십일은 독자 브랜드로 호텔 사업을 이어오면서 해외까지 발을 넓힌 호텔업계의 큰 손으로 꼽힌다.

태승이십일은 2007년 12월 일본 후쿠오카의 다이이치 호텔을 인수해 2008년 ‘IP(임피리얼 팰리스) 시티 호텔 후쿠오카’로 첫번째 비즈니스호텔을 시작한 후 2010년에는 이태원에 ‘IP 부티크 호텔’을 오픈했다. 이어 2018년에는 일본 오사카 하톤호텔을 390억원에 인수해 ‘IP 시티 호텔 오사카’를 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태승이십일은 국내외에서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관을 결정한 후 다시 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7월에는 필리핀 팔라완섬에 ‘임피리얼 팰리스 풀빌라 핫스파 워터파크 리조트’의 건축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착공에 돌입, 2019년 하반기 준공해 마무리 작업을 거쳐 2020년 정식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오픈 및 운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태승이십일의 국내외 대규모 호텔·리조트 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태승이십일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매출 425억원 △영업이익 3억4,670만원 △순이익 9억7,002만원 등을 기록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실적은 △매출 179억7,000만원 △영업손실 85억원 △순손실 99억원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2021년에도 △매출 144억원 △영업손실 95억원 △순손실 146억원 등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정문에는 “고객님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재오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초 휴관을 결정할 당시 “구체적인 휴관 기간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안내했던 것과 달리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연초 휴관을 결정한 후 직원들도 모두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재오픈과 관련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7~10월 한국관광통계 공표
2022.12.16 한국관광공사
태승이십일(임피리얼 팰리스)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
2022.04.2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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