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여야가 새해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알맹이 빠진 신년사'라며 날을 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 생중계를 통한 신년사에서 대내외적 경제 위기에 대한 면밀한 상황 점검을 언급했다. 이러한 복합의 위기를 수출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공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하나 마나 한 얘기”라며 날을 세웠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정 비전은 추상적이었고, 위기 극복 해법은 모호했다”며 “내세운 수출 전략이라는 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쏘아붙였다. 

3대 개혁과 관련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혁을 추진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만 증폭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이 말하는 기득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며 “전 정부와 야당인가, 노조인가. 아니면 국민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겠다는 심산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 북한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는 점도 주된 비판의 지점이다. 북의 미사일 도발이 극심해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신년사에 우리에게 생존의 필수 조건인 평화에 대한 언급을 대통령이 내놓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윤 정권하에서는 한반도 평화가 깨뜨려져도 상관없다 이런 식인 것 같은데 대단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민주당의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해결을 위한 노력에 트집 잡기로 일관하며 그 어디에도 ‘민생’과 ‘경제’를 위한 협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상생‧협치’ 언급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3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선 국회 입법 과정을 거치게 돼 있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당연하기 때문에 말씀을 안 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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