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지난해에도 폭스바겐을 위협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불러왔다. / 볼보코리아
볼보가 지난해에도 폭스바겐을 위협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판도를 불러왔다. / 볼보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4위 수성에 실패했다. 다만, 수입차 시장의 판도는 뚜렷하게 변화시킨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별 신규 등록대수에 따르면, 볼보는 1만4,43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만5,053대로 4위에 올랐던 2021년에 비해 판매실적이 소폭 줄고,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간 것이다.

이처럼 비록 4위 자리를 지키진 못했지만, 볼보는 2년 연속 폭스바겐을 위협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오랜 세월 독일 브랜드 4사가 상위권을 점령해온 바 있다. 벤츠와 BMW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그 뒤를 받쳤다. 이들 4개 브랜드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8년 연속으로 4위권을 형성했고, 타 브랜드와의 판매실적 차이도 뚜렷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영업정지 사태에 휩싸이면서 이러한 구도가 깨지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영업 재개에 나선 2020년엔 다시 이들 4개 브랜드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그런데 볼보는 2021년 영업정지라는 변수가 없는 가운데 4강 구도를 깨트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에도 최종적으로는 4위 수성에 실패했지만, 폭스바겐과의 판매실적 차이는 1,300여대로 근소했다. 기존의 4강 구도를 깨고 새로운 판도를 열어젖힌 모습이다.

볼보의 수입차 업계 ‘새판짜기’는 올해를 비롯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비롯해 한국 시장 공략에 거듭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는 지난해 9월에도 신형 S60과 V60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야심차게 준비 중인 EX90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입지가 예년만 못한 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형성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전 연간 판매실적이 3만대를 넘어섰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아직 그 시절 존재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된 4위 경쟁에서 올해는 어떤 브랜드가 웃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수입차 브랜드별 신규 등록대수 집계 자료
2023. 1. 4.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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