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CJ ENM
영화 ‘유령’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CJ ENM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영화 ‘독전’(2018)으로 스타일과 스토리의 성공적인 만남을 이뤄내며 50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해영 감독이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으로 돌아온다. 한층 진화된 장르적 재미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설 극장가를 저격할 예정이다. 

영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예측 불가한 스토리와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독전’ 이해영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중국 소설 ‘풍성’(작가 마이지아)을 원작으로 한다. 서로를 향한 첨예한 의심 속에서 기필코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진짜 ‘유령’의 사투를 스파이 액션 장르로 그리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해영 감독은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유령’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스파이 장르로 이야기가 열리고 중반 이후부터 액션 장르에 가깝게 온도가 뜨거워지고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이라고 ‘유령’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는 캐릭터 무비로 불리면 좋겠다”며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 하나하나가 빛나고 이야기의 구심점, 개연성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령’으로 돌아온 이해영 감독. / CJ ENM
‘유령’으로 돌아온 이해영 감독. / CJ ENM

원작과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아무런 영감이 오지 않아서 고민했다”며 “원작은 유령이 누구인지 밝혀내는데 목표가 있는데, ‘독전’에서 이미 이선생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를 자극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역으로 유령의 정체를 밝히는 게 아닌, 유령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작 소설에서 멀리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첫 단추가 유령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꿰어지면서 원작 소설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창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리극의 흥미와 첩보극의 긴장감을 모두 담은 ‘유령’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관객을 더욱 영화에 깊이 빠져들게 할 예정이다. 특히 설경구부터 이하늬‧박소담‧박해수‧서현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앙상블은 ‘유령’을 이끄는 힘이다. 이해영 감독도 “영화의 빛나는 모든 순간은 배우들 덕”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끝으로 이해영 감독은 “이번 영화는 쉽고 수월하게 넘어갔던 순간이 없었다”며 “늘 발품을 요하고 에너지가 필요했다.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하면서 정말 공을 많이 들이게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영화였다. 그런 작품을 이렇게 선보이는 지금이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닌가 싶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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