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에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에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에 강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0%p(퍼센트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4% 초반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최저금리는 5%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4.286%, 마이너스통장대출는 연 4.547%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한도도 상향 조정했다.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는 기존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는 기존 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올렸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고객의 이자부담을 덜고 폭넓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조정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21일부터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p, 주담대 5년 변동금리에 0.20%p씩 거래실적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은 당국의 강한 압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최근 정부는 은행권의 공적 역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 구조와 성과급 잔치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당국의 압박 강화에 최근 3년간 10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당국은 여전히 냉담한 분위기다. 17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권이 발표한 ‘10조원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대해 “3년 후 금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수요)가 있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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