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가 지난해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을 남긴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 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가 지난해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을 남긴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 깨끗한나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종합제지·생활용품기업 깨끗한나라가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또 한 번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활로 모색에 나선 깨끗한나라가 실적 안정화라는 당면과제를 언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

깨끗한나라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064억원의 매출액과 37억원의 영업이익,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6,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1.2% 줄어들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깨끗한나라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대체로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이후 6,000억원대에 올라서고, 2016년 7,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연간 매출액은 2019년을 기점으로 6,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다시 6,000억원대를 회복했으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수익성 역시 갈팡질팡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252억원,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2019년엔 5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0년엔 영업이익이 520억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2021년엔 다시 1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7억원까지 내려앉은 모습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이러한 실적의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 상승을 꼽는다. 실제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 원자재 중 하나인 펄프 가격이 2020년 kg당 584원이었지만 2021년 751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 968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실적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다각화 움직임이 재차 포착된다.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 추가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깨끗한나라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 △비누 기타 주방용 세정제 제조 판매업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판매업 △청소포 기타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방안을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둔 상태다.

깨끗한나라는 앞서도 2021년 5개, 2018년 2개의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하며 사업다각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2세 승계라는 민감한 현안을 마주하고 있는 깨끗한나라가 올해는 실적 안정화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깨끗한나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2023. 2. 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깨끗한나라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
2023. 2. 2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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