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씨가 9일 사망한채 발견됐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씨가 9일 사망한채 발견됐다. 이를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격돌이 벌어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전모씨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격돌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의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빚은 참극이라고 보았다.

국민의힘은 전모씨 사망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 주변 죽음의 공포는 오롯이 이 대표 탓으로 봐야 옳다”며 “(이 대표 측근의 사망은) 범죄 혐의 ‘꼬리 자르기 희생양’으로 이른바 ‘자살당했다’고 봐야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주변 죽음의 행진을 막는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며 “이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여 방탄 국회 은신처에서 나와 성실히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고 범죄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 의혹과 관련된 주변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5명에 이른다”며 “이 대표는 안타까운 죽음을 언제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더 이상의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이 대표의 진실 고백”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대표의 ‘사퇴’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판 아수라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모든 걸 내려놓으시라’, 고인의 마지막 충언이다”라고 밝혔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모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모씨의 사망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 죽음조차 악용하려는 시도들”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이 고인을 상대로 집요하게 수사를 벌여온 것은 유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강압수사와 조작수사 말고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 비극이다. 어떻게든 이 대표를 사냥하고야 말겠다는 광기에서 빚어진 참극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공수처가 나서길 촉구한다. 검찰이 강압수사를 했다면 직권남용으로, 혹시 가혹행위가 있었다면 가혹행위로 수사 대상이 된다”며 “이럴 때 나서라고 공수처가 설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인간사냥을 하는 것이냐”라면서 “당사자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때까지 범죄자의 낙인을 이마에 찍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평생을 깨끗하게 살아온 분이 민선 8기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며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강압수사와 허위 진술 강요로 이번 사건에서만 네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막다른 곳으로 밀어 넣은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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