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 특권을 오남용한 특혜와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해외 출장 이유에 대해 ‘당의 미래를 위한 토론’이라고 설명했지만, 상당한 시간을 관광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하루라도 휴회하면 큰일 날 것처럼 호들갑 떨면서 헌정사 처음으로 3‧1절에 임시국회를 강행했던 민주당이었지만 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방탄을 위해 국회의원 특권을 오남용한 특혜와 반칙”이라고 지적했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민주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워크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의 진로‧총선 준비 등을 위해 간 것이라는 해명과 달리 마사지숍과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하롱베이에서 크루즈 관광을 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워크숍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치열한 토론을 위한 워크숍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문이 열리자마자 불같은 ‘보복 관광’, ‘보복 외유’를 다녀온 것 같다”며 “국민을 업신여기는 국민 기만적 행태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계획된 워크숍이라거나 개인 비용을 썼다는 말은 초라한 변명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했다.

김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하롱베이로 가는 단체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보이는 의원들 사진은 영락없는 관광객의 상기된 표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관광 워크숍 결과로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회 내에 좋은 회의실을 내버려 두고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한 워크숍의 결론이 부정부패 방탄 유지라니 형식도 내용도 모두 빵점인 워크숍”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지자체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남긴 유서엔 불리한 상황에서 측근들을 버리고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전가하는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이 담긴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자신의 책임에 속하는 사항까지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장수로서의 자격 자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도왔던 측근에 대한 비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를 한다며 경기도를 찾아서 되레 검찰의 수사를 비난하기까지 했다”며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참담함은 상식을 가진 민주당 내 일부 지각 있는 의원들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 조폭 그림자는 마치 영화 아수라처럼 등골이 오싹하고 섬뜩하다”며 “진실을 이기는 권력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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