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의 무력화를 시도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거대 야당’이 의석수를 믿고 국회 운영 절차를 무시하는 게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이름에는 ‘민주’가 들어가 있고 민주화 운동 한 것을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삼으면서 중요 선거 때마다 그걸로 인해 득표 전략을 활용하는 당이 실제 국회 운영하는 거 보면 민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민주적인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후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청문회 안건에 대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가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란 이유를 들어 청문회 강행 의지를 드러내 왔지만 국민의힘의 강한 반대 속에 안건조정위 회부 요청을 받아들였다. 안건조정위에 넘어간 안건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러한 안건조정위 과정에서 제대로 된 ‘통보’가 없었다며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안건조정위원회 시간 자체를 우리당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로 열었다”며 “오후 8시 안건조정위원회를 하면서 7시 54분에 전화로 공지하고 회의 시작 후인 8시 2분에 문자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안건조정위원회 경과보고를 민주당 의원이 했는데 국민의힘은 사전 통보가 안된 부분이라 일정이 따로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까지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이런 회의는 무효”라고 했다.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도 “사실상 자기들끼리 하는 회의니까 참석하지 말라는 통보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꼼수 탈당’으로 무소속이 된 민형배 의원의 ‘알 박기 논란’이 되풀이된 것도 국민의힘의 심기를 건드렸다. 주 원내대표는 “제발 이것만은 좀 하지 말아달라 했던 것이 안건조정위에서 사실상 민주당 소속이면서 위장 탈당한 민 의원을 우리 당으로 카운트하는 것”이라며 “3대 3을 만들어 놓고 몇 분 뒤 4대 2로 바꾸는 이런 짓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당이 어떻게 민주라는 이름을 쓰며 국회법을 입에 담을 수 있나”라고 힐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본회의 직회부 의결을 일방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본회의 직회부 건으로 강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며 “180석 가지고 있다고 모든 국회의 입법 체계를 깡그리 뭉그러뜨리기 시작하면 국회법이라든지 헌법 체계가 유지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민주당이 하고 있는 이 행태를 제발 좀 기억해 달라”며 “내년 4월 선거에서 민주당의 의석을 대폭 회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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