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중대선거구제’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의견이 첨예한 만큼 ‘당론 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 당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대선거구제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제에서는 연동형이나 준연동형은 위성정당의 출현을 막을 수 없어서 채택하면 안 된다”며 “그러면 결국 병립형인데, 병립형 중에서 전국단위이냐 권역단위이냐 정도가 선호가 높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법정 시한인 오는 4월 10일에 맞춰 선거제 개편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전면적 비례대표제 등 네 가지 안을 내놨다.
국회의장 직속 자문위원회에서도 △소선거구제+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복합선거구제+권역별 개방형 명부 비례대표제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해당 안을 두고 특위에서 최종 두 건을 추려,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열고 최종안을 내놓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전원위를 구성하고 오는 27일부터 2주간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은 전날(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모두 특정 안을 당론으로 결정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관해서는 당론을 정하기가 지극히 어렵다”며 “의원들의 지역 사정도 있고, 선거구제 장‧단점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이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정개특위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전원위에 올릴 안을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 선거구제는 그동안 정치개혁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데 여야 각 당이 모두 그리고 국민들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여야, 국민들의 공감대를 생각한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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