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 때 집값 폭등 상황에서 최근 금리인상까지 겹쳐 수요 급격히 위축

전경련 산하 한경연은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뉴시스
전경련 산하 한경연은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3.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국내 주택가격이 평균 3.3%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손꼽혔던 서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구)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가격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7~2021년) 지속적인 상승세로 급등했던 주택가격은 경기위축 및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지난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최근 주택가격의 급락 원인이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지나친 주택규제로 발생한 공황구매‧풍선효과 등의 부작용으로 주택가격이 구매 불가 수준까지 폭등한 상황에서 금리인상‧경기불황까지 겹쳐 주택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 조사 결과 2022년 9월부터 현재(올해 1월 기준)까지 전국 주택가격은 평균 8.0% 떨어졌다. 같은 시기 수도권은 평균치를 상회한 10.0%의 하락률을 보였고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여겨졌던 서울 강남의 하락률은 6.5%까지 도달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고 우려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현정부가 대대적인 주택시장 규제 완화를 시행해 실거래가 지수‧거래량이 서울 중심으로 소폭 반등하는 등 주택시장의 위축 흐름이 점차 주는 추세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주택가격이 전국 평균 3.3%, 수도권 2.9%, 지방 4.5%씩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은 주택가격은 2.7%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내년부터는 일제히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가 예상한 내년 주택가격 전망치는 △전국 2.5%↑ △수도권 3.0%↑ △지방 1.6%↑ △서울 강남 3.2%↑ 등이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내외적 악재 및 성장 모멘텀(추진력) 약화로 경기불황 국면에 진입하게 된 현 경제적 상황에서 주택시장까지 경착륙하면 미미한 경기반등의 가능성마저 소멸할 수 있다”며 “이처럼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선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시장 정상화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올해‧내년 주택가격에 대해 한경연 보고서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달 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의 95%, 전국 공인중개업소 96%, PB(프라이빗뱅커) 92%가 각각 올해 주택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국 공인중개업소의 46%는 올해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PB의 45%는 1∼3%, 시장 전문가의 34%는 3∼5% 하락을 각각 예상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전문가‧중개업소‧PB가 내년부터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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