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금리인상 폭 커지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폭도 동반 상승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2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계속 오른 금리와 이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실거래가지수 관련 통계에 나선 200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하락폭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0.21%에 불과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월(1.09%↑),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크게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달 대비 6.01% 떨어지면서 2022년 1년 동안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같은 해 10월, 4.57%, 7월 4.16%, 12월 3.84% 등 하반기에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에 반해 1~6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의 하락폭은 0.5~1.5% 수준이었고 3·4·6월에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동북권(노원·동북·강북구 등)의 하락률이 2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강남·송파구 등이 속한 동남권이 22.34%, 서북권(서대문·마포·은평구 등) 22.22%,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 등) 20.0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도심권(종로·중구 등)은 다른 권역의 절반 수준인 10.5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경기도는 22.27%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 동안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2.30% 떨어졌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작년 하반기 대폭 하락한 이유는 이 시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까지 올린 데 이어 11월에는 무려 3.25%까지 금리가 상승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제일 큰 원인은 금리인상”이라며 “여기에 이전 급격한 가격 인상에 따른 피로감 등이 한몫하면서 거래가 축소됐다. 단 전세가격 하락 등은 이후에 발생한 상황이라 금리인상 요인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기저효과가 있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하락률은 작년 대비 덜 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전세가격이 내려가면서 매매가격까지 동반 하락하는 추세라 작년에 시작한 하락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지난해 급락하면서 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정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기존 71.5%에서 2020년 수준인 69.0%까지 2.5%p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국토부에 따르면 2023년 공시가격 변동률은 평균적으로 공동주택은 -3.5%, 단독주택 -7.5%, 토지 -8.4%로 하락 조정될 예정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오는 3월 17일부터 열람 가능하다. 정부는 3월 공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안에 따라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한 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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