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에 따른 전세수요 감소에도 신규 입주물량↑… 6‧11월에도 신규 입주 예정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월에 비해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월에 비해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이달 서울 아파트의 3.3㎡ 당 평균 전세가격이 올해 1월에 비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1위 자리도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바뀌었다.

이는 고금리 기조로 전세 수요가 주는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경제만렙’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3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2,285만원으로 지난 1월 2,398만원과 비교해 4.7%(112만원↓)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3.3㎡당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간 곳은 강남구로 꼽혔다. 강남구는 올해 1월 3.3㎡당 평균전세가격이 3,700만원이었지만 이달에는 3,411만원으로 떨어지면서 7.8%(289만원↓)의 하락폭을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3.3㎡당 3,411만원까지 하락함에 따라 이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1위 지역은 서초구(3.3㎡당 3486만원)가 차지했다.

강남구에 이어 내림폭인 큰 지역은 동작구로 7.3%(2,501만원→2,318만원) 떨어졌다. 뒤이어 강북구 6.7%(1,768만원→1,650만원), 송파구 5.0%(2,896만원→2,751만원), 성동구 4.8%(2,872만원→2,732만원), 서초구 4.7%(3,658만원→3,486만원) 순으로 하락했다.

3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현황 / 자료 : KB부동산, 그래픽 : 경제만렙
3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현황 / 자료 : KB부동산, 그래픽 : 경제만렙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이처럼 두 달 만에 급락한 것에 대해 황한솔 경제만렙 리서치팀 차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있는데 신규 입주 물량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지난달 3,375가구 규모의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했고 오는 6월과 11월 대치 푸르지오써밋(489가구)과 DH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다른 곳보다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강남구는 당분간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4,883만원에서 3월 4,757만원으로 2.6%(126만원↓) 하락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인 곳은 강북구로 같은 기간 3,087만원에서 2,957만원으로 4.2%(130만원↓) 내렸다.

전세가격이 급락한 강남구는 8,742만원에서 8,582만원으로 1.8%(160만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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