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3,296대, 토요타 1,745대… 1분기 전년 대비 각 114%. 57%↑
타케무라 전 대표가 일군 네트워크… 콘야마 대표, 신차 투입으로 화룡점정
신차 풍년, 렉서스 2종·토요타 6종… 라인업 강화, 소비자 선택지 확대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가 1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렉서스 5세대 RX. / 렉서스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가 1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렉서스 5세대 RX. / 렉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의 2개 브랜드가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렉서스는 1분기에만 3,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4년 만에 ‘1만대 클럽’ 재입성 가능성을 보이는 등 브랜드 부흥을 예고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발표한 3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각각 올해 1분기 신차 누적 판매 3,296대, 1,745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브랜드의 1분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렉서스 113.9%, 토요타 57.3% 증가했다.

특히 렉서스의 1분기 판매량 성장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판매대수는 지난 2018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2018년 렉서스는 1분기 3,433대를 판매했으며, 그해 누적 판매 1만3,340대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면 1만대 판매 실적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브랜드의 메인으로 알려진 준대형 세단 ES로, 1분기에만 2,446대가 판매됐다. 렉서스 ES 모델은 2018년 10월,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졌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컨슈머인사이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차량이다. 이와 함께 1분기 실적을 받쳐준 모델로는 △NX 642대 △UX 166대 등이 있다.

1분기 토요타는 △라브4(HEV·PHEV) 694대 △캠리 512대 △시에나 483대 등 주요 모델이 고루 판매됐다.

렉서스와 토요타의 올해 1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타케무라 노부유키 전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타케무라 전 대표는 2018년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후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했다.

토요타렉서스 울산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 한국토요타자동차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노재팬으로 힘겨운 시기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렸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신규 오픈한 토요타렉서스 울산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전경. / 한국토요타자동차

특히 2019년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일정서가 격해지면서 ‘노 재팬’ 운동이 불었다. 그럼에도 타케무라 전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위축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선택해준 고객의 편의를 위해 네트워크 확장했다.

실제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렉서스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연말 기준 각각 △2019년 25개, 29개 △2020년 26개, 30개 △2021년 27개, 31개 △2022년 28개, 32개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매년 1개점씩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1개씩 추가로 증설해 현재 전국에 29개 전시장, 33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했다. 토요타 브랜드도 2019년 연말 기준 전시장 24개, 서비스센터 23개에서 매년 네트워크 규모를 1개점씩 늘려 현재는 27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린 점이 추락했던 실적을 단시간에 본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바통을 이어받은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는 올해 국내 시장에 총 8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을 밝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렉서스 브랜드는 전기차(BEV) SUV 모델 RZ와 5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RX를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RX는 앞서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NX 모델처럼 일반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주면서 동시에 브랜드 전동화에 기여한다. 또한 5세대 RX는 그간 4세대 모델의 올드한 감성을 벗어던지고 앞서 국내에 출시한 NX의 ‘타즈나(고삐)’ 콘셉트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준대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현재 경쟁사로 거론되는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5∼6개사(독일·스웨덴 브랜드)와 비교하면 유일하게 전기차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렉서스 RZ는 브랜드의 부족한 면을 채우면서 ‘일본 전기차’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선봉장이 되는 만큼 소비자들과 자동차 업계의 기대가 집중되는 모델이다.

토요타는 올해 라브4 PHEV를 포함해 6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사진은 지난 2월 토요타 라브4 PHEV 출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는 올해 라브4 PHEV를 포함해 6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사진은 지난 2월 토요타 라브4 PHEV 출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브랜드는 올해 2월 출시한 RAV4 PHEV에 이어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 크로스오버 HEV △대형 럭셔리 HEV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HEV SUV 하이랜더 △5세대 완전변경 프리우스 PHEV △토요타의 첫 번째 전기차 bZ4X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토요타 브랜드는 현재 국내 시장에 △캠리(세단) △라브4(SUV) △시에나(미니밴) △프리우스 △GR수프라 △GR86 6종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스포츠카 2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판매량을 책임지는 모델은 4종에 불과한 상황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대중적인 모델 라인업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지만,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하고 엔트리급 모델 프리우스를 세대 변경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콘야마 대표의 적극적인 신차 투입 행보는 브랜드의 부족한 면을 채워 브랜드 부흥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전임 사장인 타케무라 전 대표가 ‘고객 중심 경영’으로 일군 촘촘한 네트워크와 콘야마 신임 사장의 ‘신차 투입 전략’이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토요타·렉서스 3월 국내 판매 실적
2023. 04. 0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한국토요타자동차 국내 시장 토요타·렉서스 네트워크 확충 데이터
2023. 04. 05 한국토요타자동차 및 토요타·렉서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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