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1만8,134대, 벤츠 1만4,952대… 2014년 이후 첫 1분기 판매 1위
1분기 베스트셀링카 BMW 5시리즈… 수입 SUV 판매 1위도 BMW X4

BMW가 올해 1분기 수입차 업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BMW가 1분기 업계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 BMW
BMW가 올해 1분기 수입차 업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BMW가 1분기 업계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 BMW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가 올해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와 수입자동차 업계 왕좌 다툼에서 승기를 잡았다. 오랜만에 올라선 1분기 판매 1위 자리다. BMW는 지난달 5종의 신차를 출시했으며, 연내 4종의 신차를 추가로 투입해 연초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BMW가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의 왕좌를 두고 15년째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는 연말 벤츠의 물량 공세로 BMW가 아쉽게 2인자의 위치로 물러났지만 올해 1분기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3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1분기 BMW는 누적 판매 1만8,134대를 기록하며 2위인 벤츠(1만4,952대)를 3,182대 차이로 앞섰다. 3월 월간 판매 실적에서는 벤츠가 6,533대를 판매하며 BMW(5,664대)를 소폭 앞서긴 했지만 1월과 2월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BMW가 1분기 업계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BMW와 벤츠가 수입차 판매 1·2위를 다투기 시작한 2009년 이후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를 제외하면 1분기 판매량을 앞선 브랜드가 연말 판매 1위에 올랐다. 1분기 판매 1위를 기록한 브랜드가 높은 비중(86.67%)으로 연말 왕좌에 오른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BMW의 왕좌 탈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BMW의 연초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다. BMW 5시리즈는 1분기 △1월 2,130대 △2월 2,453대 △3월 1,520대 판매돼 누적 6,103대로 수입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 풀체인지 앞둔 5시리즈, 연초 적극적인 프로모션 진행

BMW 5시리즈의 흥행 비결은 ‘할인 프로모션’ 때문으로 분석된다. BMW는 연초부터 5시리즈 할인 프로모션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올해 1월 BMW는 5시리즈 가솔린 기본 모델 520i 럭셔리에 대해 810만원, 디젤 기본 모델 523d 럭셔리는 1,200만원 할인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 공세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2월에는 프로모션 규모를 더 키웠다. 지난 2월 BMW 520i 럭셔리 및 M 스포츠 패키지는 각각 최대 1,020만원, 1,050만원 할인 혜택이 적용됐으며, 530i 모델도 트림별로 1,300만∼1,400만원 할인해 판매했다. 디젤 모델 523d도 1,200만∼1,4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프로모션 규모를 소폭 축소했음에도 할인 금액은 △가솔린 모델 650만∼980만원 △디젤 모델 1,100만∼1,21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30e 1,000만원 △고성능 M550i x드라이브 2,000만원 등에 달했다.

BMW가 5시리즈 프로모션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세대 변경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MW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체로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는 모델의 경우 판매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BMW는 공격적인 할인 공세로 판매 감소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BMW는 5시리즈 외에 X4 등 SUV 모델이 골고루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 BMW
BMW는 5시리즈 외에 X4 등 SUV 모델이 골고루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 BMW

◇ BMW, 5시리즈 외 다양한 모델 고루 판매… 벤츠, 세단 모델 판매 집중

이 외에도 BMW는 SUV 모델이 고루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수입 베스트셀링카 톱10에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벤츠 S클래스 △렉서스 ES △BMW X4 △BMW X3 △포르쉐 카이엔 △BMW 6시리즈 △BMW X5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판매 상위 10개 수입차 모델의 절반을 BMW가 차지한 모습이다.

BMW X4는 1분기 2,020대가 판매되며 수입 SUV 판매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X3가 1,767대, 6시리즈는 1,510대, X5도 1,451대가 등 다양한 모델이 골고루 판매된 모습이다. 특히 X4와 6시리즈, X3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76.9%, 71.1%, 24.7%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BMW 3시리즈와 X6, X7은 1분기 1,196대, 827대, 781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 그리고 C클래스에 판매가 집중된 모습이다. E클래스는 4,57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고, S클래스(마이바흐·AMG S클래스 포함)도 3,061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판매가 25.5% 줄어들었다. 그나마 C클래스가 1,386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4.3% 증가했으나, 경쟁모델 BMW 3시리즈(1,196대)와 격차가 크지 않다. 벤츠의 SUV 모델 중 1분기 판매 1,000대를 넘은 모델은 GLC(1,111대, 쿠페 포함)가 유일하다.

벤츠의 주요 판매 모델을 살펴보면 대부분 세단에 집중된 점을 알 수 있다. BMW와 차이점이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벤츠도 올해 국내 시장에 △완전 신차 2종 △완전변경 모델 2종 △부분변경 모델 8종 등 총 12종의 신차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가 올해 출시할 신차는 대부분 SUV 모델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벤츠의 신차로는 중형 SUV GLC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GLC’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GLA △GLB △GLE 및 GLE 쿠페 △GLS △CLA △A-클래스 해치백 및 세단 8종이다. GLA부터 GLS까지 전부 신차로 바뀌는 만큼 판매량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부분변경 및 완전변경 모델의 가격이 현재 판매 중인 모델 대비 큰 폭으로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BMW·메르세데스-벤츠 3월 국내 판매 실적
2023. 04. 07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09~2022년 수입 승용차 연간 판매 실적 및 동기간 매년 3월 판매 실적
2023. 04. 07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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