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역전’ BMW, 8년 만에 1위 탈환 가능성

BMW가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수입차 업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8세대 BMW 뉴 5시리즈. / BMW 코리아
BMW가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수입차 업계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8세대 BMW 뉴 5시리즈. / BMW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상반기 국내 수입차시장 왕좌에 올랐다. BMW가 올해 연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MW는 앞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으나 2016년부터 벤츠에게 그 자리를 뺏긴 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인자 자리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해는 BMW가 상반기 승기를 잡으며 8년 만에 업계 1위 자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6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MW는 3만8,106대를 판매해 벤츠(3만5,423대)를 소폭 앞서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양사의 수입차 1위 타이틀 쟁탈전은 치열하다. 올해 수입차 업계 월간 판매 순위에서는 BMW가 1월과 2월 1위를 차지했고, 3∼5월에는 벤츠가 근소하게 앞서며 1위에 올랐다. 6월에는 또 다시 BMW가 벤츠를 97대 앞서며 1위를 재탈환했다.

월간 판매 실적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지만, 누적 판매대수는 BMW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BMW는 또한 내연기관 모델 기준 동급 경쟁모델 판매실적에서도 대부분 앞서고 있다.

상반기 수입차 개별모델 판매 1위에 오른 차종은 BMW 5시리즈다. BMW 5시리즈는 상반기 1만2,200대가 판매돼 벤츠 E클래스(9,408대)를 약 3,000대 앞섰다. 중형 세단 부문에서도 BMW 3시리즈는 2,853대, 벤츠 C클래스는 2,587대가 판매됐다.

SUV 부문을 살펴보면 BMW의 중형 SUV X3·X4는 각각 2,946대·3,231대가 판매된 반면 벤츠 중형 SUV GLC(쿠페 포함)는 2,789대로 격차가 크다. BMW 준대형 SUV X5·X6는 2,668대·1,980대가 판매돼 동급 경쟁모델 벤츠 GLE(쿠페 포함) 3,063대보다 많이 판매됐다. 대형 SUV 부문도 BMW X7가 1,571대로, 벤츠 GLS 500대·마이바흐 GLS 527대를 앞질렀다.

그나마 벤츠는 플래그십 세단 부문에서 S클래스가 6,304대 판매돼 BMW 7시리즈(1,258대)를 큰 폭으로 앞섰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벤츠 EQ 패밀리가 4,038대, BMW 전기차 i·iX는 2,801대 판매돼 벤츠가 두각을 나타냈다. 준중형 SUV와 쿠페형 세단 등에서도 벤츠 모델 판매대수가 BMW보다 많긴 하지만 브랜드 내에서 판매량이 많지 않은 비주류 차종이라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하반기에는 양사가 주력 차종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풀체인지 모델을 투입해 불꽃 튀는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BMW가 신형 5시리즈로 상반기 분위기를 이어가 연말 업계 왕좌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벤츠가 신형 E클래스로 분위기를 반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BMW·메르세데스-벤츠 2023년 1~6월 누적 판매대수
2023. 07. 0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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