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는 1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며 7개월 연속 이어진 인상랠리를 멈춘 바 있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 둔화 흐름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이는 작년 3월(4.1%) 이후 12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가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3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한 17명 가운데 15명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예상했다.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예측한 사람은 각각 1명씩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물가 둔화세가 가시화되며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간 금리차는 부담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로 조정됐다. 한국과 미국과의 기준금리차는 1.50%p까지 벌어졌다. 과연 한은이 어떤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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