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나라셀라가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 나라셀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나라셀라가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 추진에 나선 뒤 ‘거품 논란’에 직면했던 나라셀라가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공모가 산정 방식을 변경한데 이어 일정까지 뒤로 미루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나라셀라가 무사히 상장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거품 논란’ 속 이상기류… 상장 무사히 마칠까

나라셀라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할 예정이었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다음달 16일~17일로 연기하고, 이어지는 다른 일정도 한 달씩 미룬 것이다. 이에 따라 나라셀라의 코스닥시장 데뷔 시점도 5월에도 6월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지난달 16일 이를 통과한 나라셀라는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의 상장 추진으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예비심사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나라셀라의 이러한 행보는 이내 ‘거품 논란’에 직면했다. 업계 최초의 상장 추진인 만큼, 나라셀라는 기업가치 및 공모가격 산정 과정에서 비교대상으로 삼을 기존 상장사가 마땅치 않았다. 이에 국내 주류업체 2곳과 해외 기업들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는데, 이를 두고 적정성 논란 및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기업들의 유사성에 물음표가 붙었고, 특히 글로벌 명품기업인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는 유사기업 평균치보다 높은 PER로 거품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나라셀라는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모가격 산정 방식을 변경했고, 유사기업군에서 LVMH를 제외했다. 다만, 새롭게 산정된 주당 평가가액은 기존보다 높았고, 할인율을 소폭 높이면서 희망공모가 밴드는 그대로 유지됐다.

나라셀라의 상장 일정 연기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내려졌다. 상장 추진 기업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숨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모가격 산정 방식 변경에도 희망공모가 밴드는 그대로 유지된 데다 상장 일정을 한 달이나 연기한 만큼 추가적인 결단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과 시장의 반응을 살펴 공모가격을 전면 재산정하거나 상장 여부 자체를 재검토할 가능성 등이다.

나라셀라의 상장 성패 및 흥행 여부는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나라셀라가 상장사로서 거듭나는데 성공할 경우 경쟁사들 역시 뒤따라 상장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나라셀라가 상장 절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나라셀라 ‘증권신고서’ 공시
2023. 4.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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