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상장한지 40여일이 지난 나라셀라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나라셀라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과정 중 거품 논란으로 공모가를 거듭 낮추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는데 상장사로 거듭난 뒤에도 아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 업계 후속 상장 추진 ‘잠잠’

지난 10일 나라셀라 주가는 1만5,62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한지 40여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21.9%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나라셀라는 공모가가 2만원이었다. 뿐만 아니라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전인 지난달 28일 종가 1만8,750원에 비해서도 16.7% 하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면서 나라셀라는 시가총액 1,000억원도 위태롭게 됐다.

업계 최초 상장 추진으로 주목을 끌었던 나라셀라는 일련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특성이 뚜렷한 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하다 보니 비교대상으로 삼을 국내외 상장사가 마땅치 않았고 최초 비교대상 기업에 글로벌 명품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를 포함시키면서 ‘거품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나라셀라는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변경했고 희망공모가 밴드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아쉬움은 상장 첫날에도 계속됐다. 성공적인 상장을 상징하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돼 상한가에 이르는 것)’은 커녕 첫날부터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상장한지 5영업일 만에 돌연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에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나라셀라의 상장 과정 및 상장 이후 행보는 업계 경쟁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와인 수입·유통업계에서는 나라셀라를 시작으로 상장 추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바 있으며 실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셀라가 상장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상장 이후 주가 역시 부진을 이어가면서 와인 수입·유통업계의 후속 상장 추진도 잠잠한 모습이다. 이는 후발주자들이 상장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비교대상 기업이 나라셀라인 만큼 나라셀라의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나라셀라 주가
2023. 6. 2. ~ 2023. 7. 10.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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