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인근에서 열린 개방행사에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인근에서 열린 개방행사에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120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미군 기지의 일부인 용산어린이정원이 임시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축사를 했다. 이 행사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과 함게 처음으로 어린이정원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용산기지는 20세기 초에 일본이 강제 수용한 이래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 간에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어린이정원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 나가겠다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함게 어린이정원에 입장했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축사 후 윤 대통령 부부는 아이들과 정원을 함께 걸으며 셀카를 찍었다. 깜짝 선물로 준비한 인형풍선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동 도중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저기 도서관도 있고”라고 설명하며 어린이정원의 1일 ‘가이드’가 됐다. 이동 도중 윤 대통령의 반려견 새롬이가 등장하자, 김 여사가 목줄을 아이에게 쥐어주며 함께 안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은 듯 “리트리버야, 래브라도.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해줬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개방행사를 마친 후 정원 내 전망언덕을 찾아 용산공원 개방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었다. 식수목은 한민족의 사철 푸른 기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로 했다.

오늘 행사에는 페이스페인팅, 화분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됐으며, 대통령은 직접 화분을 만들어 곁에 있던 한 아이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방한 어린이정원은 한미 SOFA 협상을 거쳐 반환된 용산부지의 일부를 어린이들의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어린이 가족, 인근 주민, 관계부처 장관, 국회의원 등 20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집무실 주변에 공원공간을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3월에도 ‘미래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정원을 빨리 돌려줄 수 위해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어린이정원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으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고 국민과의 소통 접점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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