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외자 파문에 휩싸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사죄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 뉴시스
최근 혼외자 파문에 휩싸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사죄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혼외자 파문에 휩싸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주주들을 향해 낸 입장문을 통해 물의를 빚은데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쟁점으로 떠오른 후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계속해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후계문제 관련 언급은 없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혼외자와 관련해 거센 파문에 휩싸였다. 언론보도를 통해 2명의 혼외자가 법적 절차를 거쳐 호적에 추가 등재되고, 이들의 친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개인사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서정진 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직후 불거진 사안인데다, 후계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결국 서정진 회장은 지난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이다.

서정진 회장은 우선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우리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은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정진 회장이 사죄의 뜻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씨가 남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혼외자 파문과 관련해 쟁점으로 떠오른 후계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현재 서정진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보유 중인 지분은 없다. 따라서 상속 등 혼외자 관련 사안이 후계문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서정진 회장이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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