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한일노선 여객 549만명… 단일 국가 노선 중 이용객 최다
한일노선 화물수송량, 미주·중국 이어 3번째… 화물·여객 균형
LCC 1분기 줄줄이 호실적… 엔저 현상, 여행객 관심 지속 전망

올해 1~4월 기간 우리나라 출도착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도 일본 노선을 늘려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픽사베이
올해 1~4월 기간 우리나라 출도착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도 일본 노선을 늘려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최근 한-일노선(이하 한일노선) 운항편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일노선은 과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성장의 밑거름이 된 노선으로, 이용객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

그러나 한일 갈등과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양국의 하늘길이 단절됐지만 지난해 8월과 10월 한국과 일본 정부는 각각 서로 관광객 무비자·자유여행을 허용했고, 항공업계에서도 한일노선을 다시 확대하고 나섰다.

한일노선이 다시 재개되자 소비자들도 일본 여행에 다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엔화가 100엔 기준 900원대로 떨어지는 엔저 현상이 나타나자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 출도착 기준 국제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일본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 출도착 국제선 이용객은 총 1,880만명이며, 이 가운데 한일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약 549만명으로 단일 국가 노선 기준 최다 이용객을 기록 중이다.

일본 노선 이용객이 많은 상황에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일본 지역 신규 노선 취항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이 오는 6월 22일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티웨이항공도 6월 8일부터 청주∼오사카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앞서 3월 23일부터 4월 4일 기간 동안 부산∼미야자키 노선 부정기편을 5회 왕복 운항한 바 있으며,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는 부산∼도야마 노선 부정기편을 편성해 운항 중이다. 또한 에어부산은 오는 6월 23일부터는 인천∼삿포로 정기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한일노선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항공도 2호기 도입이 완료되면 6월부터 첫 국제선으로 청주∼오사카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한일노선은 단순히 이용객이 많은 것을 넘어 탑승률도 높다. 1∼4월 한일노선 운항편은 총 3만1,186편이며, 1편당 이용객 수는 176명이다. 국내 LCC에서 운용하는 주력 기재 보잉 737 계열 및 에어버스 A320·A321 계열의 좌석수 평균치가 186석인 점을 감안하면 탑승률은 94.62%에 달한다. 일부 항공사에서 한일노선에 광동체를 투입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탑승률은 90% 내외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동기간 한일노선 항공편으로 실어 나른 화물 수송량도 약 14만톤으로, 단일 국가 기준 미국(약 23만톤), 중국(약 16만톤)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일노선의 경우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균형을 이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확대를 통해 1분기 대부분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 픽사베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1분기 대부분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 픽사베이

일본노선이 회복되자 LCC들의 1분기 실적도 날개를 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 △순이익 482억원 등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흑자 실적 주요 원인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일본과 동남아 수요에 대한 탄력적인 공급 확대 △다양한 목적지와 스케줄로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매출 다각화를 위한 화물 사업 확장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진에어도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 △순이익 600억원 등을 기록했다. 또 티웨이항공은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 △순이익 466억원, 에어부산은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478억원 △순이익 157억원 등 실적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된 일본 입국 자유화에 맞춰 일본과 방콕·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요 노선에 대형기 A330 기재를 투입해 공급석 증대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측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검역 및 출입국 규정 완화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 △인천발 국제선 노선 호조 △일본 노선 수요 지속을 손꼽았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4분기 분기실적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에어서울은 1분기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 등 실적을 달성했다.

에어서울 측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및 검역·출입국 규정 변화에 발맞춰 국제선 수요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했다”며 “특히 적시적기의 일본 노선 확대와 수익성을 고려한 탄력적인 노선 운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선 항공기 중 한 대를 국제선에 추가 투입해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다카마쓰 △베트남 나트랑·다낭 등 수요 집중 노선에 공급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국내 LCC들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이유로는 ‘일본 노선’이 손꼽힌다. 그만큼 일본노선 정상화가 국내 항공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중순쯤부터 엔화 가치가 100엔 기준 900원대로 떨어졌고, 이러한 엔저 현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인천∼후쿠오카 등 일부 일본노선의 경우 왕복 항공권 가격이 10만원대 중반과 20만원대 초반 수준부터 판매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행 계획 시 비용 부담이 적어 일본 노선은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업계 1~4월 국제선 운항 실적 통계
2023. 05. 16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1분기 분기보고서 및 실적발표 자료
2023. 05. 16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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