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여객, 제주항공 292만명·아시아나 255만명… 탑승률 제주항공 업계 1위
일본·필리핀, 코로나 전 대비 90% 이상 회복… 태국, 2019년 실적 추월

제주항공이 3년 만에 인천∼베트남 하노이·호찌민 및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을 복항한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유임여객 수송 실적 기준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했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유임여객 수송 기준 이용자 수가 아시아나항공을 넘어 눈길을 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형항공사(FSC)의 운송 실적을 추월한 것으로, 장거리 노선보다 단거리 노선 수요가 급증한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 중에서도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집중하던 중국보다 제주항공이 집중하던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노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정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임여객 기준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국내선(출발 기준) 127만3,021명 △국제선(출발+도착 기준) 164만7,468명 등 총 292만489명이 이용했다. 동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유임여객이 △국내선 121만2,371명 △국제선 133만7,499명 등 총 254만9,870명이 이용했다.

유임여객 기준 이용객 수는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LCC인 제주항공이 FSC 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서며 국내 항공업계 2위로 올라선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1분기 탑승률 1위를 달성했다. 1분기 제주항공은 △국내선 131만6,112석 △국제선 181만7,769석 등 총 313만3,881석을 공급해 유임여객 탑승률 △국내선 96.73% △국제선 90.63% △총합 93.19% 등을 기록하며 전 부문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이 1분기 호실적을 올린 배경은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을 이용한 여객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운항편 및 수송 여객수는 코로나19 전 2019년 1분기 대비 75∼76%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항공이 집중했던 일본 노선과 동남아 국가 중 일부 노선은 코로나19 전 대비 90% 이상의 여객수를 기록하며 운송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먼저 제주항공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운항을 확대한 일본 노선의 경우 올해 1분기 4,680편 운항 및 80만5,000여명의 여객을 수송해 2019년(4,890편·87만명) 수송 실적 대비 각각 95.7%, 92.53%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1분기 필리핀 노선 운항 실적도 860편·14만8,000여명을 기록, 2019년 1분기(970편·16만1,000여명) 대비 88.66%, 91.93%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태국 노선은 이미 코로나19 전 2019년 1분기 실적을 추월했다. 1분기 태국 노선 운항 실적은 1,280편·21만9,000여명을 기록, 2019년 1분기 1,000편·17만4,000여명을 넘어섰다.

일본을 비롯한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노선 이용객이 회복세를 그린 모습이다.

반면 중화권은 아직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노선 운항 실적은 580편·7만1,000여명으로, 2019년 1분기 2,500편·40만여명에 비해 각각 23.2%, 17.75%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코로나19 기간 관광객 등 외국인의 입국을 강도 높게 규제했으며, 이러한 국경 봉쇄 기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도 현재 중화권 노선 재개가 더딘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앞서 중화권 노선에 집중한 아시아나항공의 이용객 수 회복도 상대적으로 주춤해 유임여객 수송 실적이 제주항공에 추월당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현지 공항 인프라를 재정비한 것이 안정적인 회복의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운항했던 노선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신규 목적지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화권 노선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2019년 대비 운송 실적(운항편·이용객 수)이 9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유임·무임여객 및 환승여객까지 포함한 실적은 △제주항공 총 수송객 295만1,012명(국내선 128만1,811명, 국제선 166만9,201명) △아시아나항공 총 295만7,942명(국내선 122만2,752명, 국제선 173만5,190명) 등으로 전체 운송 실적에서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한 모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확정통계 1~3월 유임여객 수송 실적
2023. 04. 17 국토교통부 및 한국항공협회
제주항공 “1분기 국제선 회복률 75% 수준” 발표자료
2023. 04. 17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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