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재규어 준비 과정… 2025년 럭셔리 EV 모델 3종 글로벌 출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재규어 브랜드의 국내 리테일(소매) 판매를 중단한다. 사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브리티시오토가 이번달 새롭게 오픈한 서울 동대문 전시장으로, 랜드로버 브랜드 간판만 내걸었다. / 브리티시오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재규어 브랜드의 국내 리테일(소매) 판매를 중단한다. 사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브리티시오토가 이번달 새롭게 오픈한 서울 동대문 전시장으로, 랜드로버 브랜드 간판만 내걸었다. / 브리티시오토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새로운 재규어를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 브랜드 모델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리이매진 전략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시장은 판매 부진 및 국내 판매 모델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18일 미래 전략 및 비전을 발표하고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 브랜드의 일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재규어는 한국 시장에서 향후 ‘직접 판매(Direct-to-Customer)’ 에이전시 모델로 전환한다”며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 역량을 갖춘 미래의 재규어로 재탄생할 것이며 고객 여정과 경험의 모든 부분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규어 브랜드는 앞서 경쟁력 약화로 인한 판매 부진에 빠져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재규어의 국내 연간 신규 등록 대수는 2019년 2,484대에서 2020년 875대로 떨어졌으며,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338대, 163대 등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1∼4월 단 10대 판매에 그쳤다.

현재 재규어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도 전기차 I-페이스와 내연기관 모델 F-페이스 및 F-타입 3종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큼 판매 실적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규어랜드로버의 국내 파트너 딜러사들은 전시장에서 재규어 모델을 하나씩 없애기 시작했으며, 일부 딜러사들은 새롭게 오픈한 전시장의 간판에서도 ‘재규어’를 떼고 ‘랜드로버’만 내걸었다. 대표적으로 브리티시오토 랜드로버 안양 평촌 전시장 및 서울 동대문 전시장, 위본오토모티브 랜드로버 광주·전주 전시장 등이 있다.

지난해 5월 리뉴얼 오픈한 KCC오토모빌 재규어랜드로버 서울 송파 전시장은 오픈 당시까지 재규어와 랜드로버 브랜드 로고를 간판 좌우에 각각 붙여 영업을 개시했으나, 현재는 재규어를 떼고 랜드로버만 내걸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가 다시 한국에 돌아올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2025년 공개될 모던 럭셔리 전기 재규어 3종 중 첫 번째 모델은 독자적인 J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4도어 GT”라며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700㎞, 가격은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원)대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재규어 4도어 GT가 2025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한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점에 미뤄볼 때 재규어가 국내 시장에 복귀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기존 고객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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