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일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하고 고성능 브랜드 AMG 모델의 성능을 뽐냈다. 사진은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앞쪽 2대)와 메르세데스-AMG EQS(뒷쪽 2대). / 용인=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일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진행하고 고성능 브랜드 AMG 모델의 성능을 뽐냈다. 사진은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앞쪽 2대)와 메르세데스-AMG EQS(뒷쪽 2대). / 용인=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용인=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하고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기술력을 뽐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성능 전기차 AMG EQE 53 4매틱+(이하 AMG EQE), AMG EQS 53 4매틱+(이하 AMG EQS) 2종과 고성능 내연기관 AMG GT 2도어 V8 트윈터보 모델(이하 AMG GT)까지 총 3종의 서킷 주행을 하면서 고성능 전기차와 고성능 내연기관의 차이를 비교체험이 가능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전기차 ‘EQ’ 라인업을 구축하고, EQ 모델에 고성능 브랜드 AMG 기술력을 접목해 전기차에서도 기존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는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모델이 성능부터 감성적인 부분까지 압권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 후면은 둥글면서 좌우 펜더의 볼륨감 덕에 차체가 더 커보이는 느낌이다. / 용인=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 후면은 둥글면서 좌우 펜더의 볼륨감 덕에 차체가 더 커보이는 느낌이다. / 용인=제갈민 기자

◇ AMG GT, 낮은 차체의 안정성… 가슴 뛰게 하는 엔진·머플러 배기음

이날 주인공은 전기차 EQ임에도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시승 후 고성능 내연기관 AMG GT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AMG GT는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2009년 선보인 SLS AMG에 이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로, AMG만의 본질과 가치를 가장 잘 담아낸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AMG GT의 특징은 ‘롱노즈 숏데크’ 디자인이다. 보닛이 차체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정도로 길다. 반면 차량 뒷부분은 짧게 설계됐고,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쿠페 형태로 설계하면서 볼륨감을 키워 독특한 형상을 지녔다.

이 모델은 모터스포츠에서 차용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술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실내 조작부도 조작 편의성과 직관성을 최우선시하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벤츠 모델과 실내에서 큰 차이점으로는 최근 벤츠 모델에 적용되는 칼럼식 기어 대신 센터터널에 기어노브 방식을 여전히 채택하고 있다. 또한 주행과 관련된 서스펜션 조절·리어스포일러 조작·차체 자세 제어장치(ESC) 온오프 버튼 등이 기어노브 좌우에 큼지막한 물리버튼으로 구성했다.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차량의 동력 성능 및 주행 간 무게 쏠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 용인=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2도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차량의 동력 성능 및 주행 간 무게 쏠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 용인=제갈민 기자

주행 간에는 이번 행사에서 시승했던 모델 중 코너 진입과 탈출이 가장 안정적이다. 차체 및 최저지상고가 상당히 낮아 시트포지션도 바닥에 붙어있는 정도인데, 덕분에 빠른 속도로 코너를 주행할 때는 바닥에 붙어서 뱀처럼 미끄러지듯이 주행하는 느낌이 일품이다. 이는 전후 47대 53의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 중심 덕분이다.

코너 진입 전 감속 후 탈출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속도를 높여나가는 점도 일반적인 스포츠카와 달리 AMG 머신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요소다. 초심자도 AMG GT를 직접 주행할 때는 레이서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476마력, 최대 토크 64.2㎏·m의 힘을 뿜는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엔진음과 떨림, 그리고 머플러(배기구)에서 터져 나오는 배기음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메르세데스-AMG EQS(왼쪽 검은색)와 AMG EQE(오른쪽 흰색) 모델은 무게가 2.5톤 이상의 거구임에도 가벼운 주행 성능과 재빠른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AMG EQS(왼쪽 검은색)와 AMG EQE(오른쪽 흰색) 모델은 무게가 2.5톤 이상의 거구임에도 가벼운 주행 성능과 재빠른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전기차 AMG EQE·EQS, 운동성능은 최고… 멀미 유발 및 인공적인 배기음 아쉬워

이날 주인공인 AMG EQE와 AMG EQS는 벤츠 전기차 EQE·EQS를 AMG에서 튜닝한 고성능 준대형·대형 세단이다.

AMG EQE와 AMG EQS의 외관 디자인은 보닛 높이가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처럼 보이며, 반대로 루프(천장) 라인은 낮게 설계돼 일반적으로 외계인들의 우주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곡선형의 매끄러운 형상을 하고 있다. 디자인은 소비자마다 선호하는 점이 다른 만큼 평가도 엇갈리지만,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해 유려한 라인을 뽐낸다.

실내 인테리어도 호불호가 나뉜다. 대시보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탑재해 럭셔리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또 탑승자가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 조작편의성은 평가가 엇갈릴 것처럼 보인다.

서킷에서 고속으로 시승을 하면서 기본적인 주행 성능에서는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고성능 럭셔리 세단 메르세데스-AMG EQE. / 용인=제갈민 기자
고성능 럭셔리 세단 메르세데스-AMG EQE. / 용인=제갈민 기자

AMG EQE와 AMG EQS는 각각 모터 최고 출력이 460㎾(약 626마력)·484㎾(약 650마력), 모터 최대 토크는 950Nm(96.9㎏·m)에 달하는 괴물 같은 힘으로 공차중량이 2.5톤∼2.7톤에 육박하는 거구도 재빠른 움직임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전기차라는 특성상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출력과 토크를 뿜어낼 수 있어 가속감이 상당한데, 여기에 AMG의 고성능 설계 기술이 접목되면서 극강의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두 모델 모두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 ‘리어 엑슬 스티어링’을 탑재하고 있어 AMG EQS는 최대 9도, AMG EQE는 최대 3.6도까지 커브 구간에서 스티어링휠 조작에 따라 뒷바퀴가 움직인다. 덕분에 100㎞/h 이상의 고속 주행 중 유턴 수준의 코너 구간인 헤어핀 커브를 비롯해 반복되는 커브에 진입하더라도 부드럽게 코너를 탈출하는 등 차체제어 기능이 수준급이다.

메르세데스-AMG EQS. / 용인=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AMG EQS 대시보드. AMG EQS 및 AMG EQE 모델 대시보드는 터치스크린이 가득채우고 있어 고급스러움이 강조되고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센터디스플레이와 동승석 보조 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 용인=제갈민 기자

그러나 전기차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 회생제동은 약간의 멀미를 유발하는 요소다. 회생제동 기능은 전기차의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익숙하지 않은 탑승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회생제동은 스티어링휠 좌우에 설치된 UP·DOWN 패들시프트로 단계를 높이고 낮추거나 기능을 끌 수도 있어 그나마 탑승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을 할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음과 배기음이 없는데, 벤츠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이질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소리를 만들어 실내 스피커와 차량 후면 가상의 머플러에서 배기음을 내도록 설계했다. 주행 모드별로 인공 엔진음과 배기음이 다른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고성능 내연기관 모델 AMG GT 차량에서 느끼던 진동이나 떨림까지는 느껴지지 않아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대신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정숙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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