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자녀의 코인 투자사 근무를 고리로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억지 비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자녀의 코인 투자사 근무를 고리로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억지 비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띄운 김기현 대표 아들 ‘코인 투자사 재직’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최근 민주당의 악재를 물타기하기 위한 ‘억지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을 비난하려면 최소한 사실관계는 파악하고 비난하는 성의는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직격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아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김 대표 아들이 그 회사에 근무하는 거 자체를 지금 문제 삼고 있는데 그러면 코인 관련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 코인 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범죄시하자는 것”이라며 “아주 잘못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10일 이 대표가 김 대표의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의 아들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인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 ‘언오픈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1년 6월 가상화폐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김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언급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떳떳하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라며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자녀가 ‘급여’를 받고 일할 뿐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전혀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내대표 시절 가상화폐 과세 유예를 주장했던 것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으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았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이 대표 아들의 의혹을 겨눴다.

이와 관련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 리스크하고 최근 벌어지는 민주당의 여러 악재를 희석하거나 돌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흔히 억지 이슈 만들기, ‘억까(억지로 까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유예 주장 당시) 그때 김 대표 아들이 그 회사에 있지도 않았다”며 “마치 아들이 거기 있으니까 아들한테 도움을 주려고 대표 연설에서 그런 주장을 했다는 식으로 엮는 것은 제1야당 또 국회 압도적 다수를 지배하고 있는 당의 대표로서는 너무 억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두 대표의 감정싸움에 불이 붙으면서 양당이 추진해 온 TV 토론 가능성도 낮아진 모습이다. 하 의원은 앞서 라디오에서 “물 건너갔다”며 “김 대표는 어쨌든 양당 대표가 만나려면 창구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인데 이 대표는 그냥 각만 세우려고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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