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제일바이오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전망이다. / 제일바이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족 간 분쟁에 휩싸인 제일바이오에 다시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예고됐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 철회됐던 임시주주총회 결국 개최… 경영권 분쟁 ‘분수령’

코스닥 상장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제일바이오는 지난 6일 ‘기타 경영사항’ 자율공시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통보한 것은 제일바이오 창업주인 심광경 회장의 부인 김문자 씨다. 김문자 씨는 지난 4월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청구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중순 이를 허가했다.

제일바이오는 지난 4월부터 돌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바 있다. 이사회를 통해 기존 대표였던 심광경 회장이 해임됐고 그 자리에 그의 장녀인 심윤정 대표가 앉았다. 이에 심광경 회장은 자신을 해임한 이사회 결정이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른 한편으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심윤정 대표를 해임하고 심광경 회장의 차녀인 심의정 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런데 제일바이오는 지난달 전직 임원들의 배임 혐의를 포착해 잇따라 고소했고 사내이사 후보자가 배임 혐의에 휩싸였다는 이유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제일바이오는 결국 한바탕 ‘격전’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8월 17일 개최될 예정이며 안건으로는 심윤정 대표 해임과 심의정 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이 상정된다.

심광경 회장 부부 및 차녀가 장녀와 대립하는 구도 속에 진행될 임시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간에 한쪽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제일바이오 창업주 일가는 심광경 회장이 10.85%, 김문자 씨가 7.7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심윤정 대표 및 심의정 전 사장은 나란히 5.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심광경 회장의 장남인 심승규 전 사장도 0.03%를 보유 중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제일바이오 ‘기타 경영사항(자율공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706900507
2023. 7. 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