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정우성이 출연하고 감독 정우성이 연출한 영화 ‘보호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큰 도전을 앞둔 정우성은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배우 겸 감독 정우성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보호자’는 신선한 스토리와 강렬한 캐릭터들의 에너지, 파워풀한 액션, 배우들의 호연을 앞세워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24일 ‘감독’으로서 첫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우성은 “배우로 먼저 출연 제안을 받고 연출까지 맡게 됐다”며 “사실 실감이 안 난다. (제작보고회) 잘 하면 된다고 하고 왔는데 막상 대면하니 떨리고 낯설다. (영화가) 어떻게 비칠지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라며 “어디에선가 봤을 법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어떤 시선으로 다가갈지 고민이 컸다”며 “편안하면서도 인숙한 이야기 안에 나만의 연출 색깔을 넣는 큰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정우성은 주연배우로도 활약한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꾸는 주인공 수혁으로 분해 강렬한 변신에 나선다. 절제된 연기로 개성 있는 캐릭터들 사이 극의 중심을 균형 있게 이끌어가며, 내면의 딜레마를 가진 수혁의 담담하고 묵직한 매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우성은 “배우로 수혁은 그럴싸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감독으로 봤을 때는 그의 딜레마를 표현해야 했다”며 “액션 연기 역시 딸을 찾기 위한 아빠의 무절제한 액션이 아니라, 성난 황소의 몸부림처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또 그는 “감독님의 디렉션이 명확한 듯하면서도 막연해서 그것을 찾아 헤매기 바빴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정우성은 “해외 영화제에 다니면서 빨리 한국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외로운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며 “매를 맞아도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맞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며 국내 관객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는 8월 15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