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가 지난 18일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브랜드 최대 규모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를 오픈했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아난티가 지난 18일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브랜드 최대 규모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를 오픈했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시사위크|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2017년 기장 해안에 인접한 리조트형 호텔 아난티 코브를 완성한 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빌라쥬 드 아난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빌라쥬 드 아난티 미디어 팸투어에 함께한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의 말이다. 그가 생각하는 리조트 단지는 단순히 투숙객들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 ‘마을’과 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8일 오픈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그가 생각하는 ‘마을’에 가장 부합하는 리조트 단지로 풀이된다.

빌라쥬 드 아난티 리조트는 부산역에서 차로 약 40∼50분 정도 떨어진 기장군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아난티 힐튼 부산과 인접하고 있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높은 언덕 위에 리조트가 조성돼 탁 트인 바다 전망을 확보한 점과, 아난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조트라는 점이다.

리조트가 위치한 언덕은 200만 톤의 흙을 쌓아 올린 것으로, 아난티 힐튼 10층 높이(약 38.5m)에 달한다. 리조트 바깥에서는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요새 같은 느낌도 든다. 또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대지 면적만 15만8,678㎡(약 4만8,000평)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당시 아난티의 최대 규모 리조트로 문을 연 아난티 코브(7만5,837㎡)의 두 배 이상이며, 인접한 놀이공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15만8,677㎡)’과 비슷한 규모다.

빌라쥬 드 아난티 단독빌라 단지 매너하우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단독빌라 단지(윗줄) 및 매너하우스 풀 타입 객실(아래).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는 독채형 숙소 단지와 아난티 앳 부산 호텔 등 392개의 다양한 객실을 비롯해 복합문화공간,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 광장을 갖췄다. 사실상 ‘작은 마을’을 만든 셈이다.

단독빌라 형태인 독채형 숙소 ‘매너하우스’는 유럽의 조용한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전한다. 총 94채의 매너하우스는 객실이 전부 2층으로 구성됐으며, 풀(수영장)과 데크(정원) 타입으로 구성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일행들끼리 프라이빗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으면 풀 타입을, 고즈넉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투숙객은 데크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직접 둘러본 풀 타입 객실은 공용 거실을 비롯해 방 3개, 화장실 3개로 구성됐다. 현관 바깥에는 개인 수영장이 있었다.

아난티 앳 부산 야외 수영장 전경.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아난티 앳 부산 야외 수영장 전경.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매너하우스 데크 타입을 선택하더라도 복합문화공간인 엘.피.크리스탈(L.P.C) 1층에 위치한 아난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인 ‘스프링팰리스’을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은 크지 않다. 매너하우스 단지에는 회원 전용 수영장도 두 곳이 존재해 회원권 보유자는 이곳에서 수영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클리퍼(범선)’는 히노키탕을 갖춘 스프링하우스, 개인 풀에서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풀하우스 듀플렉스, 복층 구조의 듀플렉스하우스와 오션듀플렉스하우스로 구성됐다. ‘맨션’은 수영장을 갖춘 풀하우스와 온천이 마련된 스프링하우스로 나뉜다.

빌라쥬 드 아난티 내 호텔동 아난티 앳 부산 객실 및 야외 수영장. 객실은 복층 구조로, 침대가 위치한 2층의 층고도 낮지 않아 허리를 숙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내 호텔동 아난티 앳 부산 객실 및 야외 수영장. 객실은 복층 구조로, 침대가 위치한 2층의 층고도 낮지 않아 허리를 숙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이와 함께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유일하게 비회원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아난티 앳 부산’도 위치해 있다. 요트를 모티브로 설계한 객실은 대부분 복층 구조로 구성됐다. 아래층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된 거실과 욕실·화장실이 있으며, 객실 내 계단 위 2층에 침대를 배치해 공간을 분리한 점이 특징이다. 거실 한쪽 면은 복층 높이까지 통창으로 설계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모든 객실에 테라스를 마련해 환기에도 용이하다.

아난티 앳 부산의 객실에는 텔레비전이 없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는 함께 투숙하는 이들이 서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객실마다 태블릿PC를 하나씩 배치해 필요에 따라 원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호텔 수영장은 최고층인 12층에 실내수영장, 1층 로비 바깥쪽에 야외수영장으로 구성됐다.

아난티 앳 부산(왼쪽 건물) 야경.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아난티 앳 부산(왼쪽 건물) 야경.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호텔동인 아난티 앳 부산과 클리퍼 4개동은 외벽이 새하얀 색상이며, 단순한 사각형 구조의 빌딩이 아닌 물결을 형상화 한 것처럼 굴곡이 있어 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했다.

리조트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L.P.C에는 1층과 2층에 다양한 상점과 카페·레스토랑 등 식음(F&B) 업장이 입점해 작은 쇼핑몰 같은 느낌이다. 특히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가 아닌 소규모 편집숍이나 아난티 자체 라이프스타일 리테일숍 등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방문객이라면 자유롭게 식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빌라쥬 드 아난티 리조트 내에는 차도가 없어 보행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리조트 내에는 차도가 없어 보행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빌라쥬 드 아난티 리조트 단지에는 자동차가 없는 점이 이색적이다. 독채형 숙소 매너하우스 이용객들은 L.P.C에서 체크인 후 리조트 직원들이 운전하는 골프카트를 이용해 객실까지 이동할 수 있다. L.P.C부터 클리퍼, 아난티 앳 부산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차도가 없다. 전부 보행자 전용 산책로로 구성돼 아이들이 뛰놀기에 적합하다.

리조트 내 주차공간은 호텔동인 아난티 앳 부산 지하층에 위치한다. 아난티는 리조트 내에서 차량 운행을 최소화해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투숙객들의 안전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아난티 앳 부산 호텔 객실에 제공되는 친환경 제품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아난티 앳 부산 호텔 객실에 제공되는 친환경 제품들. / 부산 기장=제갈민 기자

객실에 비치된 어메니티(욕실용품)도 아난티가 자체 개발한 고체형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칫솔과 면도기 등도 재생플라스틱·식물성원료·대나무 등을 사용해 만든 제품을 비치했다. 또 생수가 담긴 용기도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사탕수수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용기를 사용했다. 아난티 측에 따르면 이 생수병은 180일 내 물과 이산화탄소, 퇴비로 완전 분해돼 산업용 퇴비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설비를 갖춘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객실 냉난방은 천장과 바닥에 차가운 물 또는 따뜻한 물을 순환시키는 원리로 이뤄지며, 실외기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부분에서 탄소저감 및 친환경에 힘쓴 모습으로, 다른 호텔·리조트보다 친환경에 진심인 것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이러한 친환경 경영 행보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 C등급을 받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편, 빌라쥬 드 아난티와 아난티 코브·아난티 힐튼 부산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지만 아난티 측에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30분 간격으로 두 곳의 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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