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컴투스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사업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MMORPG ‘제노니아’의 이용자 파이널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컴투스홀딩스
3일 컴투스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사업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MMORPG ‘제노니아’의 이용자 파이널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컴투스홀딩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컴투스는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게임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음에도 신사업 투자비용으로 인해 적자인 상황이다. 컴투스는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안정적인 게임 매출을 통해 적자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 2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3일 컴투스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사업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 2,2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하고 전분기(1,927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2,339억원으로 전년동기(1,896억원) 대비 23.4% 증가했다. 컴투스는 2분기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38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게임 매출을 나타내는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1,576억원으로 전년동기(1,310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RPG(역할수행게임)장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글로벌 출시, 6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제노니아’를 국내 출시하는 등 게임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달 5일에는 야구게임인 ‘MLB9이닝스 라이벌’을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에 출시했다. 다수의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157억원) 대비 61.7% 감소했다.

컴투스 야구게임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스포츠 게임 부문에서 상위의 매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3일 기준 매출 상위권 게임들은 △3위 ‘컴투스프로야구2023’ △4위 ‘컴투스프로야구V23’ △5위 ‘MLB 9이닝스 라이벌’ △6위 ‘MLB 9이닝스 23’ △9위 ‘컴투스프로야구매니저LIVE2023’ 등이다.

게임 부문은 해외 매출 비중이 79%다. 컴투스의 지역별 게임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 38% △유럽 15% △아시아 23% △한국 21% △ 기타 3% 등이다. 남재관 경영전략부문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점을 최대화하는 전략으로 해외에서 꾸준한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미디어, K-pop 등에도 투자한다.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예능,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 사업, 자회사 마이뮤직테이스트는 K-pop 공연 사업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자회사인 컴투버스는 지난 1일 컴투버스에 커뮤니티 공간인 ‘SPAXE’(스페이스)를 출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업들의 통합 2분기 매출은 689억원이다.

이러한 사업들 각각의 세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적 발표자료에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게임 이외의 사업에서 8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마케팅비를 게임사업에 주로 집중했다. 비용을 효율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자료를 보면 게임 마케팅 비용은 354억원이다. 나머지 사업들은 마케팅비가 1억원이 안 돼 전체 마케팅비도 354억원이라고 기재됐다.

◇ “비용 줄여 하반기 흑자전환 노력할 것”

컴투스는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신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컴투스가 투자하는 드라마 콘텐츠인 ‘잔혹한 인턴’, ‘신병2’, ‘마에스트라’ 등이 방영될 예정이다. K-pop 부문에선 에이티즈와 드림캐처 등의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이 준비돼 있다.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남재관 부사장은 “4분기 미디어 작품 편수와 공연 횟수가 많아 상반기보다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케팅비 효율화에 대해 남재관 부사장은 “상반기에 ‘천공의 아레나’ 9주년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비가 증가한 측면이 있었다. 하반기에는 라이브 게임들의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을 통해 비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컴투버스’ 서비스에 대해선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직접 밝혔다. 현재 ‘컴투버스’는 기업 업무용도로 서비스되고 있다. 컴투버스는 오는 9월 두 번째 공간인 컨벤션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9월에 ‘2023 세계지식포럼’, 10월 ‘2023 다문화 포럼’이 진행된다.

컴투버스는 하반기에 파트너사들의 개별 서비스 공간도 선보인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면서 (내년에) B2C(소비자 대상 거래) 관련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투버스는 150명 이하의 인력을 유지하며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4분기에는 △‘1945’(자체개발) △‘BTS 쿠킹온: TinyTAN 레스토랑’ △‘거상M 징비록’ 등의 컴투스 신작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컴투스 측은 자체 개발 게임이 적어 비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퍼블리싱 위주로 진행되는 신작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남재관 부사장은 “9월에 예정돼 있는 ‘제노니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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