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요 회복에 매출 늘었지만… 여객수, 2019년 70% 수준
항공기 가동 늘고, 환율 영향에 수익성↓… “3분기, 실적 증대 예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여객 수요 증대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가동 항공기 확대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 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여객 수요 증대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가동 항공기 확대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항공업계 실적도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매출 증대와 달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FSC 양사는 2분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는 여객 증대와 더불어 중국단체관광객의 귀환에 따라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이 △매출 3조5,353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 △순이익 3,715억원 등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5,691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 △순이익 18억원 등을 기록했다.

각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대한항공이 6.1%, 아시아나항공은 1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양사가 각각 36.4%, 48.5% 감소했다.

먼저 양사는 매출 증대의 요인에 대해 공통적으로 ‘여객 수요 회복’을 꼽았다.

양사의 2분기 여객수송 실적은 △대한항공 490만3,669명 △아시아나항공 347만7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4%, 75.3% 증가했다. 탑승률도 대한항공이 81.3%, 아시아나항공은 80.1%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객 수요가 정상적이었던 2019년 2분기에 비하면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2019년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는 각각 705만5,666명, 511만5,809명에 달했다. FSC 양사 모두 올해 2분기 수송한 여객수는 2019년 2분기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이는 일본 또는 동남아시아 노선 회복의 영향이 크다.

반면 FSC 양사의 주력 노선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및 중국 노선이다. 2분기 한국∼미국·캐나다 미주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2019년 2분기를 소폭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유럽 노선은 2019년 2분기 약 172만명이 이용한 것에 비해 올 2분기는 약 111만명 이용에 그쳤다. 또 중국 노선은 2019년 2분기 약 462만명이 이용했으나 올 2분기에는 약 145만명에 불과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 회복이 더딘 이유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 여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 가동을 늘려야 했고, 이에 따라 유류비와 공항 관련 비용, 항공기 정비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 지출이 커져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류비와 해외 공항 착륙료·계류장(주기장) 사용료 등은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2분기 원·달러 환율이 대체로 1,300원을 웃돌아 지출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 증가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는 하계 휴가철 및 추석 연휴 등이 집중돼 항공·여행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손꼽힌다. 양사는 휴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노선에 전략적으로 공급을 증대해 수익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가함에 따라 한중노선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항공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노선 증편은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에 대해 “변수가 많은 곳이라 당장 항공편을 늘리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항공편 증편을 검토하겠지만, 당장에는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탑승률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023년 반기보고서
2023. 8. 2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019년 및 2023년 2분기 여객 수송 실적
2023. 8. 25 항공정보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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