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예약 건, 코로나 전 규모 회복… 2분기 성장세 사상 최고치
아시아 시장, 성장세 최대… 해외 여행객, 韓 관심 증가세
“숙소·항공·렌터카·액티비티 검색·예약 서비스 ‘커넥티드 트립’ 출시 예정”

부킹닷컴 한국지사는 29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 강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김현민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부킹닷컴
부킹닷컴 한국지사는 29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 강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김현민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 부킹닷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온라인 여행(OTA) 플랫폼 기업 부킹닷컴 한국지사의 올해 2분기 기준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킹닷컴 한국지사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AI 프로그램 강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시장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문화(K-컬처)와 접목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킹닷컴 한국지사는 29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첫 미디어 행사인 ‘2023 부킹닷컴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김현민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이 참석해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여행 업계의 긍정적인 회복 추이를 시사했다. 이어 한국인의 선호 여행 트렌드 등 조사결과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현민 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킹닷컴의 모회사인 부킹홀딩스의 매출은 55억 달러(약 7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세는 사상최고치다. 같은 기간 총 객실 이용박수(룸 나이트)는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2억6,8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성장세를 견인한 시장은 아시아 시장으로 45% 성장했으며, 그 외 미주와 유럽 등 지역에서는 20%가 조금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지사의 성장률은 세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2012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성장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하락한 매출이 올해 들어 급격히 반등해 2019년 고점을 돌파한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성장세를 강조했다.

부킹닷컴 한국지사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실적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고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소공동=제갈민 기자
부킹닷컴 한국지사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실적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고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소공동=제갈민 기자

부킹닷컴 한국지사의 실적이 급등한 배경에는 한국이 여행지로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킹닷컴 자사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7월 3∼16일 기간 동안 서울을 여행지로 검색하고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투숙 예약을 완료한 해외 여행객들은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독일 △호주 △홍콩 지역의 여행객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본·대만·홍콩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7%, 2,162%, 851% 급증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서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킹닷컴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부킹닷컴은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지사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장 활성화와 성장에 집중할 방침도 밝혔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플래너 서비스’가 있다. 현재 부킹닷컴은 미주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개인 맞춤형 여행을 추천할 수 있는 AI플래너 서비스를 테스트 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가 부킹닷컴 앱을 통해 AI와 대화를 나누며 여행지에 대한 설명 또는 관광 명소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현민 지사장은 “현재 해외에서 AI플래너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확한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해당 서비스를 국내에서 운영하게 되면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킹닷컴은 전 세계에서 4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 소공동=제갈민 기자
부킹닷컴은 전 세계에서 4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 소공동=제갈민 기자

여기에 한국 여행객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킹닷컴 앱에서 국내외 숙소 예약뿐만 아니라 항공권·렌터카 예약, 관광지 티켓 판매 등을 함께 제공하는 ‘커넥티드 트립’ 서비스를 한국에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K팝 등 한국 문화와 접목한 캠페인 및 여행 상품도 강화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부킹닷컴 한국지사가 진행 중인 ‘K팝 스위트룸 익스피리언스’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K팝 스위트룸 익스피리언스는 부킹닷컴이 지난 7월부터 진행하는 스위트룸 숙박 행사다. 숙박·교통과 함께 전담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숙소에 방문해 아이돌 가수의 메이크업을 해준다.

이 외에도 국내 사업 성장 전략으로 △국내외 여행 모두에 대한 혜택 증가 △지니어스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충성 고객과의 관계 강화 △더욱 쉽고 재미있는 여행을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접근성 향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 △365일·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김현민 지사장은 “지난 2분기 성장치를 살펴보면 전 세계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고, 부킹닷컴은 이에 맞춰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편리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여행의 과정을 더욱 쉽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디지털 기술을 강화해 여행객들이 보다 쉽게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부킹닷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방콕 △다낭 △나트랑 △삿포로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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