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사진은 단식 18일차인 이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표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무기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사진은 단식 18일차인 이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표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무기한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윤석열 정부에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19일 만이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14분께 들것에 실려 119구급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오늘(18일) 오전 6시55분경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119 구급대와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을 호출했다”며 “이송 당시 이 대표의 신체징후는 전날과 변화가 없었고 탈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 대표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박주민 의원은 이 대표가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젯밤 8시에서 10시 무렵까지는 바이털이나 수치 이런 것들이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본인 의지대로 버티실 수는 있겠다는 정도였다”며 “그런데 밤사이에 굉장히 혈당치가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 119를 불렀고 7시 10분 조금 넘었을 때 병원으로 이송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실) 안으로 들어가서 뵀더니 오늘 아침에 굉장히 초췌하셨고 그다음에 의식이 없는 것처럼 저는 그렇게 봤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알려지자, 친명계(친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이 대표가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어제 이송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고 건강이 걱정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사람이 죽어 가도 눈물 한 방울 없을 무도하고 비정한 정권과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는가”라며 “막장 권력의 폭정에 의회민주주의 운운하다 그냥 폭망하지 않으려면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대표 중심으로 더 강하게 뭉쳐야 살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119구급차를 호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중단과 병원 이송 모두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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