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인재 영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등을 두고 각을 세웠던 민주당 출신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을 비롯해 외부 인사들이 여럿 합류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을 열고 조 전 시장을 비롯해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 박영춘 전 SK 부사장, 코미디언 겸 유튜버 김영민 씨에 대한 입당식을 진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날이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지는 날”이라며 “전국적 지명도, 인지도, 많은 활약상을 보여오신 분들, 전문성과 탁월한 경험, 식견을 가진 분들을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가 모이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이 집권당의 면모를 든든하게 갖춰나가고 지속적으로 국민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옛말에 ‘망하는 집안은 집안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흥하는 집은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라는 데 후자가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치열하고 낮은 자세로 당을 일신해 나가고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우리 정치가 지금 상당히 퇴행적인 정치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신선한 인물들이 영입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당이 이런 분들을 잘 모시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재영입과 관련해 ‘도전정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도덕성과 전문성, 국정책임감, 신선함을 압축한 표현이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앞으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을 가진 천하의 인재들을 모실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우리 당에 대한 지속과 관심을 끌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의 보폭이 넓어지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외연 확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1호 인재’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열흘 전 국민의힘에서 시대전환에 합당제안을 했다”며 이러한 제안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당내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영입인사 중 조 전 시장과 김 전 국세청장, 고 전 경찰청장 등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몸을 담았던 인사라는 점도 이러한 평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경험한 분들이 우리 당 일원이 돼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