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발한 것을 사과했다. 자연인 신분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과한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쿠데타 옹호 논란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신 후보자의 사과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서 축하인사를 드려야 한다만 축하인사를 드릴 수 없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고 운을 뗐다.

배 의원은 “과거 대한민국의 비극인 군사쿠데타를 옹호하고 헌법적 판단이 내려진 역사적 사실도 거부하는 등 시대착오적 발언을 하셨다는 것 자체에서 이미 자격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군의 정치적 중립, 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수많은 눈물을 흘렸던 현대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멸망을 기다리며 모가지를 따러 가자며 현직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선동을 하셨고 인터뷰를 통해서는 문 전 대통령을 가리켜 악마 간첩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일반인도 아닌 3성 장군 출신이 군 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에게 이런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 자체가 국방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사과와 자진사퇴 의향을 묻는 배 의원의 질의에 신 후보자는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는 점은 이미 유감 표명을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쿠데타를 옹호했다는 것은 전체 영상을 보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보다는 특정 문장을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는 “지금 다시 한 번 강조를 하는데 쿠데타에 대해서 절대 옹호하거나,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한다”며 “5‧16과 12‧12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같은 질의에 대해서도 “자연인 신분으로 장외 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사과의) 자세가 전혀 안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 “지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을 쓴 것은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신 후보자는 “앞으로 국무위원이 되면 정치적 중립도 지켜야 되고 과거 자연인, 야인일 때보다 정제된 용어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설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게 발언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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