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임상시험 3상에서 실패에 부딪혔다. / 뉴시스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임상시험 3상에서 실패에 부딪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숱한 우여곡절 속에 이어져온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에서 실패에 부딪혔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사실상 씁쓸한 결말로 향해가는 모습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온 피라맥스의 글로벌 임상 3상 톱 라인 결과를 공시 했다. 이에 따르면, 유증상 성인 환자에서 중증화율 억제에 대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상 3상에 실패한 셈이다.

이와 관련, 신풍제약 측은 “현재 승인된 계획서에 따라 1차 분석에서 소그룹 분석과 유효성 및 안전성 상세 분석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개발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이대로 실패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선 임상 2상에서도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바 있는데다, 코로나19 상황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을 지속해나가는데 따른 비용 부담도 크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초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자 실제 개발 절차에 착수하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2019년 말 7,000원 아래에 형성돼있던 주가는 2020년 9월 장중 한때 21만4,000원을 찍었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신풍제약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주가가 폭등한 시점에 단행한 자사주 매각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또한 2021년부터 비자금 조성 등의 불미스런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말 오너 2세 장원준 전 대표 및 임원이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최근엔 임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혐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실적 측면에서도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간의 큰 주목을 끌었던 신풍제약은 기대했던 신약 개발 성과는 내지 못한 채 주주 불만과 각종 파문, 그리고 적자 실적만 남기게 된 모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신풍제약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018800510
2023. 10. 1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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