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상장사로 거듭났던 꿈비가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꿈비
올해 초 상장사로 거듭났던 꿈비가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꿈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초 흥행에 성공하며 상장사로 거듭났던 꿈비가 상장 첫해부터 적자전환이 임박했다. 최근 ‘파두 사태’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꿈비 역시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회사가 공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아용품 업체 꿈비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208억원,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1%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특히 꿈비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줄곧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제 4분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연간 적자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꿈비의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올해가 상장 첫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던 꿈비는 올해 2월 코스닥 상장사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꿈비는 수요예측 경쟁률 1,547.13대 1, 일반청약 경쟁률 1,772.59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상장 이후에도 소위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고, 둘째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하고, 상장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의 7배까지 뛰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실적 측면에선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올해 실적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꿈비는 지난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절반 이상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한 바 있다. 이어 올해는 연간 적자전환이 임박한 것이다.

꿈비의 이 같은 실적은 상장을 전후로 적극 추진 중인 사업다각화 및 설비투자 여파로 풀이된다. 기존에 전량 외주 방식으로 생산해왔던 꿈비는 현재 자체 생산을 위한 공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유아가구 제품들의 생산실적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로써 꿈비는 최근 상장 직후 급격하게 감소한 실적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파두 사태’와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꿈비는 앞서도 유상증자 추진으로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상장한지 3~4개월여 만에, 자금조달 규모가 상장 당시의 2배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꿈비의 유상증자는 상장 때와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꿈비 ‘2023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131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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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비 #실적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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