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꿈비는 지난 21일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청약결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진행 결과를 알렸습니다. / 꿈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아용품 전문업체이자 코스닥상장사인 꿈비는 지난 21일 자율공시로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청약결과‘를 공시했습니다. 자율공시는 반드시 공시하도록 규정된 주요경영사항 외에 회사의 경영·재산 및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담은 것인데요. 자율공시의 보다 구체적인 기준은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시행세칙을 통해 명시돼있습니다. 유상증자 등의 추진 시 그 청약 또는 발행 결과도 여기에 해당하죠.

꿈비의 유상증자 결과는 어땠을까요?

꿈비가 유상증자를 공식 추진하고 나선 것은 지난달 25일입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1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20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이후 발행가액은 당초 예정 발행가액(1만3,460원)보다 소폭 높은 1만3,940원으로 결정됐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도 약 209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한편으론 꿈비의 이 같은 유상증자 추진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는데요. 

우선, 유상증자가 호재 또는 악재인지 여부는 다양한 요소들을 따져봐야 하고, 또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꿈비의 유상증자는 그 목적이 재무문제 해결 등을 위한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이었습니다. 다만, 상장한지 불과 4개월여 만의 유상증자 추진이자, 자금조달 규모가 상장 때의 두 배에 달하는 점은 이례적이었죠.

또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합니다. 더욱이 꿈비가 택한 유상증자 방식은 외부 또는 대주주 투자유치 차원의 제3자 배정이나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였고요. 상장 직후 치솟았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주춤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는지 꿈비는 유상증자와 함께 무상증자 계획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유상증자에 이어 1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꿈비의 유상증자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150만주를 발행하는 꿈비의 이번 유상증자엔 8,642만8,700주의 청약이 몰렸습니다. 청약률은 5,761.91%, 청약 경쟁률은 57.62대 1을 기록했죠. 무려 1조2,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셈입니다.

이로써 꿈비는 ‘연타석 홈런’을 치게 됐는데요. 꿈비는 앞선 상장 과정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547.13대 1을 기록하면서 최종 공모가가 상향 확정됐고, 이어진 일반청약도 1,77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상장 직후엔 무려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고, 둘째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이루기도 했고요.

이처럼 상장 및 유상증자를 모두 성황리에 마치면서 꿈비는 총 약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성공적인 자금조달은 꿈비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까요?

꿈비의 이번 유상증자는 핵심 목적이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있습니다. 조달자금 사용목적 1순위이자, 약 132억원을 책정했죠. 상장한지 4개월여 만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선 주된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

꿈비는 상장 당시부터 스마트팩토리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157억원을 투자해 용인에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창고, 쇼룸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상장 이후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부지로 낙점했던 지역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라는 대규모 개발 이슈가 발생한 겁니다. 이에 당초 계약 직전까지 갔던 부지 확보가 차질을 빚게 됐고, 결국 꿈비는 부지를 다시 물색해 안성에 스마트팩토리를 짓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꿈비는 △지난해 상품 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하면서 올해 신상품 출시 및 제품 카테고리가 크게 확대된 점 △신상품 및 제품 카테고리 확대로 쇼룸 규모 또한 확대가 필요한 점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G7 커피’ 국내유통사업의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류 공간이 요구되는 점 등을 들어 전반적인 건설 규모를 키웠습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꿈비는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꿈비의 중요한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요. ‘연타석 홈런’을 친 꿈비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꿈비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청약결과’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21900234
2023. 6. 2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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