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잇단 강경발언에 당내 비명계(혁신계) 의원들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사진은 김 의원과 민 의원이 지난달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내 검사범죄대응 TF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용민‧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잇단 강경발언에 당내 비명계(혁신계) 의원들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사진은 김 의원과 민 의원이 지난달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내 검사범죄대응 TF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으로 민주당이 홍역을 치른 가운데, 당내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 또다시 강성 발언이 나왔다. 김용민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이 승리할 경우 윤석열 정권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 했고, 민형배 의원은 “‘발목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며 거친 발언을 했다. 이에 비명계(혁신계) 의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28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주당이 지금 방탄은 원칙이 돼버렸고, 막말은 상식이 돼버린 것 같다”며 “개딸(강성 지지자) 등을 포함한 강성 팬덤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만 계속(발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이 그러니 민심은 점점 멀어져 간다”며 “그러니까 오만과 독선의 이미지는 굴레 속에서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이게 지금 민주당이 처한 커다란 위기의 현장이라고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과 민 의원의 강경 발언은 지난 26일에 나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며 “범야권의 승리도 중요하나 권력의 속성과 정당제 국가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자당의 승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같은 날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며 “(탄핵하면) 무슨 큰 난리라도 나는가”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말) 여기 나와서 ‘윤 총장을 탄핵해도 역풍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새 정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된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에 윤영찬 의원도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정 지지자와 특정 팬덤, 강성 지지층만을 보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며 “본인의 시각도 협소해지고 발언의 내용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개 보면 이런 말실수를 당원들끼리의 모임이나 친 민주당 유튜버들 이런 곳에서 하게 된다.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한마디를 던지다 보면 국민들의 정서하고는 전혀 부합할 수도 없고 괴리돼 있는 그런 언어나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우리 팬덤 정치의 가장 큰 부작용이 바로 이런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 또한 이러한 강경 발언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말이라고 하는 것, 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상대가 듣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어서 내가 억울하다고 생각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그것이 바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신중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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