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깡패 정치”라며 맹비난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적인 발언이라면 선을 그었다. 사진은 민주당 민형배(왼쪽), 김용민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검사범죄대응TF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깡패 정치”라며 맹비난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적인 발언이라면 선을 그었다. 사진은 민주당 민형배(왼쪽), 김용민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검사범죄대응TF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깡패 정치”라며 맹비난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의 개별적인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 탄핵 발언은 민주당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북 콘서트장에서 ‘검찰 독재 극복 방안’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반윤연대) 행동이 선거연합도 있지만 윤 대통령 탄핵 발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 놔야 반윤연대가 명확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민 의원도 “굉장히 설득력 있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서 즉각 반발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과 민 의원은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한 저주성 비난과 국민들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흔드는 것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인 양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종 불법과 비리 혐의로 재판 법정에 출석하느라 직무수행은 뒷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는 공천을 받기 위해 아부만 일삼고 있다”며 “진짜 탄핵시켜야 할 대상에게는 아부하느라 여념이 없는 민주당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속내는 대통령 탄핵인가. 민 의원과 김 의원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막말을 쏟아냈다”며 “대선 불복과 대통령 탄핵이 민주당의 당론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서 민 의원과 김 의원에게 따끔한 경고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입만 열면 탄핵을 일삼는 민주당의 깡패 정치를 국민 여러분께서 막아주시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발언이고 윤 대통령 탄핵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별적인 발언들을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은) 당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바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발언은 김 의원과 민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분들 개인적으로 얘기하시는 것”이라며 “제가 알기로도 김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집회 발언도 포함하면 굉장히 오래전부터 얘기를 하셨던 분이다. 개인적 (발언)이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나보다 이 정도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윤 대통령 탄핵) 부분은 당에서 논의된 바 없었다”며 “알다시피 당론으로 정해놓은 것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뿐이다. 그 원칙이 그대로 견지되고 있고 그 외에 다른 논의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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