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결국 실패했다. ‘접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큰 격차가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간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은 끝을 맺었지만, 한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며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또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 기업과 모든 국민이 ‘원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기업·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그 땀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박람회기구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코드 디시’에서 제173차 총회를 열고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나섰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가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우리나라는 총 165표 중 29표를 받았다. 

유력 경쟁자였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받으면서 최종 개최지로 결정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최지 발표 후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여러분이 그동안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 성원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벽까지 시민회관에 모여 엑스포 유치를 갈망하던 그리고 기원하시던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많은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7년 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아주신 마음과 열정은 부산의 희망이 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북항 재개발 등 부산의 숙원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